↑ ‘신문기자’ 심은경 사진=영화 ‘신문기자’ 포스터 |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신문기자’의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앞서 6월 일본에서 개봉된 ‘신문기자’는 현 아베 정권과 저널리즘을 향한 촌철살인 메시지로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드문 장르이고,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특히 수년 동안 정권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존재했다. 이러한 영화를 만들면 안 되고, 출연하면 안 된다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었고, 그 압력 아래서 만들게 됐다”라며 제작하면서 힘든 과정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신문기자’는 도쿄신문 사회부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 이에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 영화는 픽션이다. 인물들을 실명으로 쓸지 안 쓸지 고민했다. 그러나 실명을 쓰게 되면 영화의 내용이 좁아지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모든 분들이 봤으면 했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하고 재미있게 담아내려고 했다”며 실명을 쓰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지금은 가짜뉴스도 많고 진실 된 정보가 어떤 것인지 명료하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 속 중요한 것은 어떤 일에 대해 개인이 판단하고 정부가 옳은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한다는 거다”라며 “한국분들이 일본인에 비해 정치에 대해 많은 관심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 개봉했을 때 정치에 관심 없는 일본인들은 픽션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일이 있을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매스컴과 집단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고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기자’의 주인공은 일본 배우가 아닌 심은경.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 영화를 기획했을 때 일본 여배우들에게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라며 “저는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이 역할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지적이고, 정체성도 확실했다. 그래서 이 역할에 알맞다고 생각했다. 많은 소문이 있는데 일본 여배우들이 거절했기에 심은경을 내세웠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도 “심은경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일본어라는 허들이 있었음에도 훌륭하게 넘었다”라며 “악몽을 꾸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는데, 구 장면을 눈물로 꿈과 현실을 이어서 표현하고 싶다는 건 심은경의 의견이었다. 일본에서 그런 식으로 연기에 대해 제안하고 해낼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심은경의 연기에 감탄했다.
민주주의를 짓밟는 국가의 불합리, 진실 보도와 권력 감시라는 본분을 잊은 언론에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작된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열린 결말에 대해 “완결시키지 않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화 안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우리의 선택으로 끝나야 했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생활을 제대로 보여주고 현실 사회에서의 의견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그림의 끝이 어떨지
비판적 시각이 뛰어난 영화 ‘신문기자’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