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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변화한다. 레전드 개그맨들과 풍자 코너의 귀환 등 다채로운 시도로 안방극장 저격에 나선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홀에서 KBS2 ‘개그콘서트’ 리허설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형근 PD가 참석해 개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5월 100회를 맞이한 ‘개그콘서트’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이자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그동안 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했고, 최고 시청률 27.9%(2011.12.25.)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노인 비하, 외모 비하, 여혐 등 건강하지 못한 웃음으로 여러 차례 비난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개그콘서트’는 개편을 맞아 새 코너와 포맷으로 안방극장 저격에 나선다. 변화와 함께 재도약을 노리는 것. 박형근 PD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웃음의 다양화다. 여러 가지 포맷의 코너가 있다.토론쇼, VCR, 일대일 배틀 개그도 있다. 우리가 봤던 개그 패턴과 다른 웃음 코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는 1~2개월 동안 진행된다. 그는 “1~2개월 동안 달라진 ‘개콘’을 확인할 수 있다. 포맷은 개편하는 동안 출연자들이 MC 역할을 한다. 시청자에게 이런 점이 바뀌었다 등 웃음 포인트를 설명해준다. 코너들의 호흡을 끊지 않을 정도로 할 거다. 우리가 그동안 하지 않은 걸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개편 위원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형근 PD는 “개편이지만 변화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코너 나열식으로 가지 않는다. 스토리와 주제에 맞는 포맷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근 PD는 레전드 개그맨들의 복귀와 셀럽 게스트들의 활약도 예고했다. 그는 “예전에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한 레전드 개그맨들이 두 달에 걸쳐 컴백한다. 박성호 윤형빈 등 레전드 개그맨들이 순차적으로 컴백한다”며 “셀럽 코너도 있다. 이슈되고 있는 셀럽이 와서 개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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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풍자 코너도 다시 등장한다. 박형근 PD는 “풍자 코너는 정치적으로 한정 짓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적으로 어려운 코미디다. 가볍게 지나가면 수박 겉핥기라는 비난을 받는다. 직설적인 표현이나 깊이있게 들어가면 반대 입장의 공격을 받는다. 그동안 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책임은 출연자가 결국엔 저야 한다. 그런 것에 대해 도전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어려움이 있지만, 틀을 깨보고 싶어서 시도할 거다. 수위나 이런 부분은 조금씩 조절하고 있다. 진행하며 맞춰간다. 수위나 상대방에 대한 비난 폄하에 대해서는 사후 편집이나 무대에 올리기 전 회의를 통해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형근 PD는 “철저하게 객석 반응을 보고 방송에 나가는 건 자의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객석 반응이나 이런 과정 속에서 필터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형근 PD는 ‘개그콘서트’의 존재 의미에 대해 언급하며 “‘개그콘서트’ 식상하다고 하지만, 없애야 하는 건 다른 문제다. ‘개그콘서트’ 광고 판매율이나 시청률 떨어지지만 존재 가치가 없냐고 묻고 싶다. 인기 없다고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져야 하냐고 묻는다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게 공영방송의 가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시청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개그콘서트’의 상징과 다름없는 이태선 밴드도 사라진다. 그는 “정말 잘해줬고 상징적이지만 너무 익숙해졌다”며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무대를 넓게 쓰자고 해서, 개그맨들에 즐겁게 놀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형근 PD는 “전성기를 찾겠다는 건 욕심이다.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전성기 찾는 건 욕심이다. 예전에 했던 걸 따라 하
달라진 ‘개그콘서트’는 다음 달 11일 오후 9시 15분 방송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