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사랑 김영광 사진=초면에 사랑합니다 캡처 |
극 중 안면실인증에 걸린 T&T 모바일 미디어1 본부장 도민익 역을 맡아 디테일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그가 베로니카 박(김재경 분)인 척 하는 갈희(진기주 분)와의 이별 후 힘든 속내를 당사자인 그녀에게 고백하는 독특한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높인 것.
지난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연출 이광영/ 극본 김아정/ 제작 비욘드 제이)에서는 힘들지만, 이별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민익(김영광 분)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민익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도 뚱한 표정을 지은 채 업무에 도통 집중하지 못했고, 결국 당일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그녀와 함께 갔던 편의점, 극장 등을 차례로 돌며 혼자 추억을 더듬어보는 아련한 행동들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상심이 컸던 그는 뒤늦게 자신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을 깨닫고, 밥 친구, 술 친구가 필요하면 부르라던 비서 갈희를 찾는다. 안면실인증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없기에 그녀가 자신을 속인 채 만났던 것을 모르는 민익은 갈희만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
생각보다 이별의 아픔이 컸던 민익은 마음이 허한 듯 갈희가 차린 밥을 앉은 자리에서 두 공기나 먹는가 하면, 전날 그녀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것이 내심 신경 쓰이는 듯 집 주변을 배회하더니 잠을 자고 가겠다고 선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의 본 목적은 따로 있었다. 잠자리를 정리해주고 돌아서는 갈희를 붙잡은 민익은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 안고 싶다 다 말하고 싶은데, 약속을 해버렸어. 오늘이 지나면 다 잊겠다고.”라고 말하며, 베로니카 박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며, 그러지 못하도록 자신의 손을 곁에서 잡아달라고 간절한 부탁을 건넸다. 그녀가 당사자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이날 김영광은 이별에 아파하고, 이를 극복하려 애쓰는 ‘실연男’ 민익의
MBN스타 대중문화부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