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이번 사건의 시작점인 클럽 '버닝썬' 폭행 피해자 겸 폭로자 김상교 씨가 심경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종열 판사는 기각 사유에 대해 "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성매매 알선 등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영장을 기각했다.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누리꾼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낸 가운데 '버닝썬' 폭로자 김상교 씨가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김상교 씨는 이날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각. 대한민국의 현실. 나라가 없어진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촛불집회 필요하다", "설마, 설마했는데 역시..", "분노할 힘이 없어요..", "뉴스 보고 기막힘", "시간 오래 끌 때부터 알아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씨의 심경에 공감했다.
한편 승리는 자신이 이사로 관여한 클럽 '버닝썬'에서 지난해 11월 벌어진 폭행사건이 지난 1월 집중 보도된데 이어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경찰은 지난 2월 말 승리의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뒤 80일 가까이 수사를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승리는 그룹 빅뱅 탈퇴는 물론, 연예계 은퇴
경찰은 승리의 혐의 관련 증거 및 증언을 상당 부분 확보했고, 승리를 18차례나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승리는 일부 혐의 외 결정적인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고 끝내 구속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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