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잘못된 성 관념을 지적하는 보도가 나오며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2일 SBS ‘8뉴스’는 가수 정준영이 멤버로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있었던 대화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관계를 한 경험을 서로에게 거리낌 없이 말하거나, 온라인 게임에서 여성을 만나 성폭행하자고 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이러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었다. “(여성들을) 차에서 강간하자”라는 정준영의 말에 박모씨가 “그건 현실에서도 하지 않느냐. 생각을 해보라.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XX 많다”라고 답한 것을 통해 이들이 잘못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정준영을 비롯한 채팅방 속 인물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여성을 물건 취급하듯 비하하고, 여성과의 성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남자다움’을 뽐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정준영이 몰카를 아무렇지 않게 찍고, 이를 공유한 것 역시 ‘남성다움’에 대한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이러한 정준영의 모습은 그간 그가 여성 팬에게 받은 지지를 바탕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침묵을 지키던 정준영은 다음 날 오전 0시 30분께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예계를 은퇴한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사과문을 통해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라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면서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피의자 신분인 정준영은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한편 SBS ‘8뉴스’는 지난 11일 정준영이 빅뱅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 사진 및 영상을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정준영이 촬영한 몰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성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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