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정 ‘청춘’ 사진=감성공동체 물고기자리 |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 가수 임현정의 새 싱글 ‘청춘’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정규 6집 작업기-2019년, 봄날의 청춘 임현정입니다’가 열렸다.
임현정의 새 싱글 ‘청춘’은 12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앨범에는 ‘청춘’을 비롯, 지난해 공개한 ‘사랑이 온다’, ‘God Bless You’가 수록돼있다.
임현정은 “11년 동안 음악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환경이 많이 변했더라.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찾아뵙겠다는 취지로 기자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지난해 4월 11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신곡 ‘사랑이 온다’로 대중 곁에 돌아온 임현정은 “지난해는 개인적으로도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11년 만에 첫 음원을 발표한다고 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이 바뀌어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백기를 갖는 동안 가장 크게 변화한 점에 대해 “유통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게 문제는 아닌데, 유통 독과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음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독과점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임현정 ‘청춘’ 사진=감성공동체 물고기자리 |
임현정은 11년 만에 컴백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묻자 “막연히 시작했다. 일을 할 때 계획을 갖고 할 때도 있지만, 그냥 할 때도 있다. 작년 컴백은 그냥 해볼까 해서 하게 됐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그냥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하다가 화가 나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땐 좋은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답했다.
임현정은 공백기에 심각한 공황장애와 불안증, 부정맥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의 끝자락에 있었다. 며칠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유언장도 작성했었다”면서 “누구도 제 병명을 정확히 짚어주지 못했다. 2017년이 돼서야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고, 정확히 처방해주셨다. 어느 시점에서는 ‘이제 음악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새로 태어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 그를 위로해준 노래는 이적의 ‘빨래’였다. 임현정은 “이적씨 앨범을 즐겨 들었다. 이적씨와 문자도 주고받으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 ‘다시 일어난다면 네 콘서트를 꼭 가고 싶다’고 했더니 ‘꼭 일어나길 바란다’고 응원해줬다. 힘이 없을 땐 음악을 듣지도 못했다. 대중음악보단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 만든 ‘God Bless You’에 대해 “‘God’은 어떤 사람에게는 하나님일수도 있고, 우주일수도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괴로워하거나 사랑을 느끼는 것도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나의 반대편엔 진짜 내가 있다. 우주의 일부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느끼고 쓴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 임현정 ‘청춘’ 사진=감성공동체 물고기자리 |
‘청춘’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 30대를 넘어 이미 청춘을 보낸 중, 장년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청춘의 찬가’다. 임현정이 직접 작사, 작곡을 맡아 청춘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임현정은 “‘청춘’에서는 재즈풍의 편곡을 볼 수 있다. 2007년 매일 산책을 했는데, 근처 사무실에서 근무하시는 남성분들이 계셨다. 외근 나왔다가 복귀하지 않고 퇴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고, 그게 안쓰러웠다. 스스로 의문을 갖는다면, 기계적 삶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기 삶에 의문을 갖기 시작할 때 청춘이라고 생각한다”고 ‘청춘’의 시작점을 밝혔다.
이어 “아직도 제가 음악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졌다. 수도 없이 질문하면서 결국 아직도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했다. 움직일 수 있고, 원동력이 있다는 걸 최근에 느끼게 됐다. 제 자신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며 “20대 때는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두려움 없이 완전히 나를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현정은 이번 신곡 녹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