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퍼미션’ 사진=㈜에스와이코마드 |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퍼미션
감독 : 브라이언 크라노
출연 : 레베카 홀, 댄 스티븐스, 프란시스 아노드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 96분
개봉 : 2019년 2월 27일
↑ ‘퍼미션’ 사진=㈜에스와이코마드 |
◇ 퍼미션
‘퍼미션’은 서로가 첫사랑이자 유일한 연애 경험인 10년차 연인 윌(댄 스티븐스)과 애나(레베카 홀)가 결혼을 앞두고 각자 다른 상대를 경험해보기로 하면서 얽혀가는 관계와 감정을 담아낸 영화다. 지난 2017년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녀와 야수’ ‘팔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등의 댄 스티븐스가 윌 역을 맡았으며, ‘아이언맨3’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의 레베카 홀이 애나를 연기했다.
◇ 아찔한 연애 미션
윌과 애나는 학창시절 운명처럼 만나 연애도, 키스도, 섹스도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경험인 10년차 연인이다. 애나의 서른 살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윌은 직접 리모델링한 신혼집 열쇠와 결혼반지를 건네주려 준비한다.
하지만 친구가 농담처럼 던진 “너희는 다른 사람을 못 만나봤으니, 서로가 최고의 상대인지는 모르는 거 아냐?”라는 말에 윌과 애나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너무 익숙해서 의심조차 없던 이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허락 하에 각자 다른 상대를 경험해보는 아찔한 방법을 택한다.
↑ ‘퍼미션’ 사진=㈜에스와이코마드 |
◇ “이 연애, 이대로 괜찮은 걸까?”
윌과 애나는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해 서로의 일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가 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평화로웠다. 서로를 향해 아낌없이 애정표현을 하며 자주 뜨거운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런 이들의 연애전선이 친구의 말 한마디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10년 동안 함께 한 시간이 “서로가 최고의 상대인 게 맞냐”며 비교대상을 찾도록 부추기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위태로워진다.
결국 윌과 애나는 각자 다른 사람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선 타인과의 잠자리에 대해 후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윌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경험한 애나에 불쾌해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의사를 재차 묻는 애나에게 “괜찮아”라는 말로 일관한다. 애나 역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배려하기 위해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밝히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맞춰주기 급급한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어 순탄해보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아슬아슬한 관계
반면 이들의 친구인 게이 커플은 서로의 의견 때문에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들과 윌·애나 커플이 상반되게 그려지며 때로는 충돌을 두려워하기 보단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거리감을 좁혀나가는 게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현대의 연인 관계에 대해 곱씹게 만든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