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미는 공백기를 통해 연기에 대한 간절함,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고은미는 모델을 시작으로 영화 ‘킬러들의 수다’(2001)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일일드라마 ‘여자는 왜’를 시작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소속사와 분쟁으로 몇 년 동안 일을 쉬어야 했다.
고은미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주인공도 맡고 광고도 찍고 일 년 사이에 바쁘게 보냈다. 그때는 감사한 걸 몰랐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문제가 생겼고, 연기자를 그만두려고 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몇 년 뒤 일을 다시 하게 됐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지 때문인지 그동안 악역이 많이 들어오더라”며 “악역이 저랑 맞는 것도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기에 ‘차달래 부인의 사랑’ 신미래가 더욱 반가웠다고.
“악역이 에너지 소비가 많이 돼요. 힘든 만큼 확실히 재미있긴 해요. 그런데 연애가 반복될수록 무뎌지고 요령이 생기는 것처럼 악역을 계속하면서 기교적으로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악역을 잠깐 쉬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만났죠. 악역이 아니라 더 신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즐거웠고요. 반대로 끝나고 나니까 또 악역을 하고 싶기도 해요.(웃음)”
↑ 고은미는 배우로 대표작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다소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고은미는 한 차례 고비를 겪었다. 하지만 그 시간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을 겪은 후 연기에 대한 갈증과 소중함을 크게 느끼게 됐기 때문. 고은미는 “스타가 꿈은 아니다”라며 “지금도 생각은 변함이 없다. 스타보다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처럼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말문이 일찍 터지는 사람이 있고 늦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전 늦게 시작된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이 딱 좋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일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지금의 감사함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고은미. “제가 아쉬운 게 대표작이 없어요. 그동안 한 작품들의 시청률도 괜찮았는데, 딱 떠오르는 게 없더라고요. 하희라 언니는 ‘사랑이 뭐길래’처럼 여러 작품이 딱딱 떠오르는데 전 그런 대표작이 없어서 아쉽고 부끄럽기도 해요. 배우로서 저의 대표작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마흔을 넘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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