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마당을 나온 암닭’ 감독이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실주의 애니메이션 ‘언더독’으로 돌아왔다. 도경수와 박소담이 더빙에 참여한 ‘언더독’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스크린 저격에 나선다.
7일 오후 영화 ‘언더독’(감독 오성윤 이춘백)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성윤 이춘백 감독과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 박소담 이준혁이 참석했다.
‘언더독’은 2011년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차기작이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뀌어 버린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위대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도경수와 박소담이 첫 더빙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 최단 시간 매진,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 수상 등 개봉 전부터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오성윤 감독은 SBS ‘동물농장’에서 유기견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그는 “유기견들이 철망 안에 갇혀있는 걸 보고 순식간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양한 개들이 갇혀있었는데, 유기견에 대해 잘 몰랐고 공부를 하게 됐다. 10일 안에 입양이 안 되면 안락사된다고 하더라. 10일 안에 그들을 탈출시키고 싶었고 각색 과정에서 줄어들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도경수 박소담 이준혁은 첫 더빙에 도전했다. 도경수는 “애니메이션 첫 도전 기대되고 설?�� 어떻게 표현해야 잘 전달될지 고민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가 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시나리오에 쓰신 묵직한 감동들을 전달하고 싶었다. 더빙 경험은 없지만 좋은 기회에 참여하고 싶었고 정말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털어놨다. 이준혁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팬이었다며 “영화사에서 연락이 와서 넙죽 받아들이고 참여하게 됐다”며 “애니메이션 더빙은 처음인데 관심이 많았다.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 사진|강영국 기자 |
도경수는 더빙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도경수는 “목소리로만 감정 표현을 해야 해서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생각했다. 평소 연기와 다르게 목소리로 표현하다 보니까 조금 더 과장되게 해야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은 선녹음 후 작화에 들어갔다. 오성윤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하려면 어른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여야 한다. 여러 가지 퀄리티와 메시지 내용 다 좋아야 하는데 연출 부분에 있어서 감정 연기를 잘해야 한다. 픽사에 버금 가지 못하겠지만 연기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감정 연기를 위해서 선녹음을 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콘티를 보고 따라오는 느낌이었다. 자기 연기를 못 하는 느낌이라서 그림 없이 시나리오만 갖고 선녹음을 했다. 자기가 자기 캐릭터를 구축하고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했다. 그걸로 소리를 듣고 녹음할 때 촬영을 했다. 감정 연기를 하는 얼굴도 참고해서 립싱크만 맞추는 게 아니라 감정 연기를 위해 그렇게 했다. 싱크로율도 좋고 감정 연기도 잘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한 도경수는 “관객들에게 반려견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고, 그 강아지들로 인해 희망과 용기 있는 도전을 하는 행복함을 전달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에 대해 “리얼리즘 영화다. 애니메이션치고는 사실주의적이다. 수위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판타지 애니메이션인데 과하면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사실적으로 하면 담백해서 분위기가 안 살 수 있다. 중간의 지점을 찾아야 했는데 배우들이 알아서 그 지점들을 잘 찾아가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춘백 감독 역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임을 강조했다. 그는 “타깃층이 성인층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성인과 아이가 다같이 즐기도록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춘백 감독은 “둘이 같이 작업한지 25년이 됐다. 둘이 생각은 거의 비슷하다. 오성윤 감독이 말한 것처럼 비슷하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저희는 2D그림이 주는 그림을 선호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에 3D와 2D를 결합해서 따뜻하고 감성적인 애니메이션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인, 동양화적인 느낌의 배경을 많이 추구했다. 서양화 같은 경우는 외곽선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동양화는 좀 풀어져 있다. 주변 물체와 혼연일체 된다. 뚜렷한 명암이 아니라 은근하고 부드러운 그림의 명암 스타일이다. 그림의 맛을 내고 동양화적인 느낌을 맞추고 있다. 그런 아트워크를 추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성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도 그렇고 ‘언더독’도 그렇고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과 결이
‘언더독’은 16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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