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69)가 불꽃 같던 삶을 마감했다.
방송계에 따르면, 하용수는 5일 새벽 2시 25분께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암과 담도암, 뇌경색 등 병마와 싸우다 끝내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그 누구보다 화려했고, 다이내믹했으며, 파란만장 했던 삶을 살았다. 영화 같던 인생사였다. 항년 69세로 안타깝게 삶을 마감했지만 다재다능한 끼와 감각으로 패션계와 연예계 이곳저곳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50년생인 하용수는 한양대 행정학과 졸업 후 전공과는 너무 다른, 배우의 길을 택했다. 1969년 TBC 7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여러 편의 작품에 출연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혈류’를 시작으로 ‘깊은 사이’ ‘별들의 고향’ ‘남사당’ ‘게임의 법칙’ 등에 출연해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그러다 1970년대부터 배우 활동 보다 패션 디자이너로 더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의류업체 베이직을 설립하고 닉스, 클럽 모나코 등 여러 유니섹스 브랜드를 디렉팅했다. 탁월한 감각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여러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한 그는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사의 찬미’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스타 발굴 기획자로 명성을 떨쳤다. 알바생이던 이정재를 발굴해 혹독한 트레이닝 끝에 톱스타 자리에 올려놓았고, 매니지먼트 기업 ‘블루오페라’를 설립해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이미숙 등 톱스타를 연달아 발굴해내며 ‘하용수 사단’을 이끌었다.
한때 의류업체 부도
고인의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장례식장 4층 VIP실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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