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형사’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사진=MBC ‘나쁜형사’ 캡처 |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신하균을 중심으로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 등 배우들의 호연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퀄리티로 역대급 범죄 수사 장르물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 꼽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명장면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연기의 신, 하균神! 트럭 안 테러범과의 1:1 대치! “L과 R 사이 A!”
‘나쁜형사’에서 우태석(신하균 분)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한 수 앞서 내다보는 날카로운 수사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극에 완벽하게 몰입시킨다. 그 중에서도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 위협 속에서 남다를 수사 기지를 발휘한 트럭 안 테러범과의 1:1 대치 장면은 액션은 물론, 범인과의 치밀한 두뇌게임, 그리고 범행을 저지른 그 배경과 사연에 집중하며 마음을 동요하게 만들었던 감정연기까지 빛을 발하며 위엄이 제대로 드러났던 장면이었다.
컨테이너 트럭 앞에서 폭탄을 지닌 용의자를 마주한 우태석은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러 트럭 안으로 용의자를 유인했다. 하지만 이에 순순히 넘어가지 않은 용의자는 폭탄을 터뜨리려 했고, 그 순간 우태석은 “L과 R사이의 A, 지금!”이라고 외치며 트럭 겉면에 적혀져 있던 글자의 위치를 무전기에 얘기했다. 이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저격수들은 일제히 그 위치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용의자는 사망했지만 트럭 밖으로 나오는 우태석의 표정은 망연자실이었다.
이 장면에서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 위협 속에서도 용의자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수사 방식으로 단 번에 범인을 제압한 신하균의 형사 카리스마가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만든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 이설, 신하균과의 하이 파이브로 팀워크 발휘! 히어로 무비 뺨치게 짜릿했던 투 톱 활약!
‘나쁜형사’로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이설이 신하균과 함께 투 톱으로 최상의 팀워크를 보여준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은선재(이설 분)의 무죄를 입증해 줄 유일한 목격자를 구해낸 우태석은 그를 위해 몰래 빼내온 경찰의 증거품인 다이아몬드를 밀수범들에게 빼앗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은선재는 우태석을 돕기 위해 나서면서 두 사람의 공조 수사는 밀수범도 잡고 다이아몬드도 되찾게 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중에서도 경찰서 화재경보기를 울려 모든 사람들이 대피하게 만든 후, 되찾은 다이아몬드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경찰서 안에 설치되어 있는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강렬한 레드 컬러의 트렌치 코드를 입은 은선재가 홀로 우산을 쓰고 비 내리는 경찰서 안을 유유자적하게 거니는 장면은 마치 히어로 무비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 연쇄살인마 능가하는 분노유발자! 박호산, 신하균과의 취조실 대면 장면! 긴장감 최고치!
극 중 전춘만(박호산 분)은 김해준(홍은희 분)의 살인 용의자로 우태석을 지목했다. 현장에서 우태석의 지문이 잔뜩 묻은 범행도구가 발견되었기 때문. 물론 이는 장형민(김건우 분)이 미리 심어둔 가짜 증거였지만, 매 순간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사사건건 부딪히던 우태석을 위기로 몰아 넣기에는 충분했다. 결국 취조실에서 대면하게 된 두 사람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형사와 용의자로 대면하게 된 이 장면에서 전춘만은 여유로워 보이면서도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으로 우태석을 한껏 자극했고, 반면 우태석의 아내 해준을 잃었다는 깊은 슬픔과 상처로 가득한 표정이 대비를 이루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네가 되게 정의롭고 다 옳은 줄 알지? 근데, 그래서 니 주변 사람들이 다 불행해지는 거야”라며 우태석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전춘만의 모진 말들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4. 연쇄살인마 김건우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신하균의 방관! 카타르시스 작렬!
‘나쁜형사’가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나쁜형사’ 홀릭으로 만든 데에는 단연 이 장면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연쇄살인마 장형민과 우태석의 미친 대결을 담은 2회의 엔딩 장면이 그 주인공이다. 우태석에게 살인 행각의 꼬리를 밟힌 장형민은 도망을 갔고, 끝내 폐공장에서 마주쳐 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쳤던 두 남자의 미친 대결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높은 계단 위에서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다가 계단 난간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장형민과, 그를 향해 13년 전 메밀밭 살인사건의 목격자인 배여울이 어딨냐며 울부짖는 우태석의 모습은 최고의 긴장감이 느껴진 동시에 신하균과 김건우,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력이 돋보였던 장면이다. 특히 높은
‘나쁜형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2막에서 또 어떤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