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열두밤 |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극본 황숙미/ 연출 정헌수/ 제작 채널A)은 1~4회까지는 2010년 사진작가 지망생 한유경(한승연 분)과 무용수 지망생 차현오(신현수 분)의 첫 만남을, 5회부터는 애틋하게 이별했던 이들의 5년 후 재회를 그리고 있다. 두 남녀의 감성 촉촉한 로맨스가 연애 세포를 깨우는 데 이어 다채롭게 변주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한층 폭넓은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한유경과 차현오를 이어준 게스트하우스 해후의 주인장 이백만(장현성 분)과 그의 아들 찬(이도완 분)은 묘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5년 전 백만이 자신의 아버지인 것 같다고 찾아왔던 꼬마 찬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됐고 뜻밖의 반항아적 기질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상처받은 눈을 한 채 그 때 왜 자신을 버렸냐는 찬의 물음은 과연 그동안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실질적 반장 구월(유준홍 분)과 한유경의 절친 채경(이예은 분)의 이야기 역시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정장을 갖춰 입은 구월은 면접을 보러 다니며 해후와의 작별을 예고했고, 현실과 타협했던 채경은 다시금 습작을 시작하며 시(詩)에 대한 꿈을 품었다. 각자의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선택해 나아가는 둘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기다려지고 있다.
뉴페이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무용단 멤버 이규진(이선태 분)과 토마스(브렛 분)의 티격태격 케미가 유쾌한 재미를 유발하는가 하면 차현오를 향해 열등감을 지닌 이규진
한유경이 스튜디오와의 재계약을 성사시키려 찾아온 사진작가 소피아(이주영 분)는 쿨한 카리스마로 그녀와 대립각을 세워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 뉴페이스들이 모두 게스트하우스 해후에 묵고 있다는 점은 더욱 얽히고설키는 관계성을 만들어내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