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심쿵 드라마였다.
‘시크릿 가든’(남녀의 몸의 뒤바뀜), ‘별에서 온 그대’(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 ‘도깨비’(도깨비와 인간의 사랑) 등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극적인 판타지 설정을 통해 인기를 모은 드라마들이 많았다.
‘마성의 기쁨’ 역시 독특한 설정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25일 방송된 ‘마성의 기쁨’ 마지막 회는 최근의 기억을 할 수 없는 공마성을 위해 주기쁨이 ‘4번의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공마성(최진혁 분)과 주기쁨(송하윤 분)은 하이난에서 이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재회했고, 기쁨은 “조금 놀랐다. 그쪽이 내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곧 공마성은 주기쁨을 기억해냈고, 다시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MBN 드라마 ‘마성의 기쁨’ 최종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2.24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899%보다 0.3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마성의 기쁨’은 신데렐라 기억장애를 앓는 남자 공마성과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 주기쁨의 황당하지만 설레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빠른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케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전제작드라마로서 완성도를 높였다. 9월 방송 임에도 지난 6월 일찌감치 촬영을 시작해 배우들이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몰두해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촬영 시작 전 이미 절반 이상의 대본이 나와 있었고, 제작진이 충분한 교감을 통해 대본을 수정해나가며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렸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촬영을 진행했던 덕분에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스태프들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가며 작품의 완성도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 또한 후반 작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남다른 영상미를 구현해냈다.
‘마성의 기쁨’은 밤 12시가 되면 전날의 기억을 잊게 되는 일명 ‘신데렐라 증후군’을 앓는 공마성(최진혁 분)과 그를 사랑하는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 주기쁨(송하윤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데렐라 증후군은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창작된 병.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병에 ‘밤 12시’라는 설정을 넣어 판타지적인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최진혁과 송하윤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숱한 작품의 러브콜을 받은 최진혁은 ‘마성의 기쁨’의 설정과 대본에 반해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
송하윤은 지난해 7월 마친 KBS 2TV ‘쌈, 마이웨이’ 이후 ‘마성의 기쁨’에서도 특유의 씩씩함과 청순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배우는 이번 드라마의 성공으로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 1순위’로 떠올랐다.
특히 ‘마성의 기쁨’은 해외를 비롯해 SNS에서 인기는 더 폭발적이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됐다. 대만에서는 유력 매체인 아이치이, KKTV, 프라이데이(Friday), 초코TV, 마이비디오(Myvideo) 등에서 이미 방송이 시작됐다. 드라마피버를 통해 북미, 라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의 팬들과도 만나며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몽골,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도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일본 판매 가격은 회당 10만 달러((한화 1억 1,279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내 판매된 한국 드라마의 금액이 10만 달러에 이르는
방송 14회 만에 포털사이트 네이버TV 누적조회수 1180만 뷰를 돌파한 이 드라마는 역대 MBN 작품 중 네이버TV 누적조회수 최고 기록 작품으로 올랐다. 매일 아침 집계되는 시청률조사기관의 시청률로는 평가할 수 없는 뜨거운 체감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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