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슈츠(Suits)’ 장동건 박형식의 브로맨스는 진화한다.
KBS2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는 브로맨스 드라마다.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남자. 혼자만 있어도 멋진데, 함께 있으니 눈이 돌아갈 만큼 매력적인 두 남자. 이들의 특별한 콤비 플레이와 브로맨스가 ‘슈츠(Suits)’인 것이다. ‘슈츠(Suits)’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이들의 브로맨스에 쏟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30일 방송된 ‘슈츠(Suits)’ 11회는 최강석과 고연우의 브로맨스가 왜 특별한지, 왜 매력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회차였다. ‘우정’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브로맨스가 아닌, 인물들의 관계가 변화함에 따라 브로맨스도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어떤 로맨스 못지않은 설렘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고연우는 정식 변호사로서 단독케이스를 맡았다. 최강석은 그런 고연우를 흐뭇하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물론 최강석은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언제나 그러했듯 티격태격할 뿐이었다. 하지만 분명 이들의 관계와 서로를 향한 마음은 달라졌다.
최강석은 첫 단독케이스를 맡은 고연우를 위해 시계를 샀다. 고연우가 움직이지 않은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눈 여겨 봤기 때문. 물론 단독케이스는 고연우에게 여러 우여곡절을 안겼다. 고연우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건과 마주, 수임료는 남기지 못했지만 약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이에 최강석은 준비해뒀던 시계를 고연우에게 선물했다.
최강석은 이기는 게임만 하는 남자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 ‘강&함’의 전설적인 에이스 변호사다. 그런 그에게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찾자면 인간미 정도일까. 승리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었던 최강석이 자신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고연우를 받아들이고, 그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다. 츤데레지만 선물까지 줬다. 고연우에 의한 최강석의 변화. 브로맨스의 진화인 셈이다.
고연우는 천재적 기억력, 공감능력을 가졌지만 변호사가 될 수 없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 그런 고연우가 최강석을 만나 변호사라는 꿈에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연우는 차근차근 성장으로 보답하며, 기회를 멋지게 잡고 있다. 고연우가 첫 단독케이스 앞에서 최강석인 듯 차갑게 다가서려 했던 모습이, 그에게 최강석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으로 ‘강&함’에 입성했을 때 고연우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 고연우가 최강석과 함께 콤비 플레이를 하고, 그의 곁을 따르고 배우며 많은 것을 깨닫고 성장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고연우만이 지닌 공감능력까지 더해졌다. 덕분에 고연우는 단독케이스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강석으로 인한 고연우의 변화와 성장. 브로맨스의 진화라고 할 수 있다.
역대급으로 시작한 브로맨스가 진화까지 하고 있다. 이를 장동건, 박형식이라는 멋진 두 배우가 뛰어난 캐릭터표현력과 완벽 연기호흡으로 완성하고 있다.
‘슈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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