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남정음' 오윤아 투신 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훈남정음'에서 자살 시도 장면을 웃음 소재로 사용해 누리꾼들의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에서는 양코치(오윤아 분)가 '인생남자'라고 믿었던 맞선남이 다른 여성과 함께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본 뒤 "최고의 복수를 해주겠다"며 한강 다리 위에 올라서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코치는 실연한 아픔에 한강 다리 앞에 서서 정음에게 전화로 "잘살아라"라고 말한 뒤 끊었다. 놀라서 한강으로 쫓아간 정음(황정음 분)은 대교 다리 위에 서 있는 양코치를 발견했다. 양코치는 다리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간 뒤 다이빙 코치 출신답게 멋지게 한강 다리에서 다이빙했다. 이 장면에서 오윤아의 다이빙 모습 위로 심사위원의 평가처럼 점수가 매겨졌다.
정음은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을 찾다가 운동하던 훈남(남궁민 분)을 도와주겠다는 뜻으로 오인해 물에 던졌다. 양코치는 물속에서 생을 포기하려 했으나 수영을 못하는 훈남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훈남을 구해 물속에서 나왔다.
이날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화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공중파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에서 자살 시도하는 장면을 쓴다고?", "투신하는 경우 대부분 사망한다. 그런데 웃음거리로 만드는 게 너무 불편하다", "자살을 개그코드로 쓰는 것 자체가 감수성이 모자란 듯", "자살이 심각한 사회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 한강에 투신해 져버린 청춘들이 얼마나 많은데 투신 장면에 점수를 매긴다는 생각을 누가 했을까", "자살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지, 청소년을 부추기거나 호기심이 일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등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
한편,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 연애주의자 '훈남'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 포기자가 된 '정음'이 연애 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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