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조태오(유아인 분). 사진|영화 스틸컷 |
'맷값 폭행' 피해자 유 모 씨가 KBS와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일명 '맷값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철원 전 M&M 대표가 영화 ‘베테랑’ 조태오의 모티브가 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 전 대표는 2010년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50대 화물기사 유 씨를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 등으로 폭행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고, '맷값'으로 2000만원을 쓰게 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받았지만 2심에서는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당시 유 씨는 다니던 회사가 M&M으로 인수·합병되면서 고용승계가 안 되는 바람에 1년 이상 벌이가 없던 상황. 유 씨는 최 전 대표에 부름을 받아 사무실로 향했고, 여러 간부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엎드리라는 명령을 받아 폭행당했고, 맷값 2000만원을 받았다.
↑ `KBS 뉴스광장` 최철원.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2일 오전 방송된 KBS '뉴스광장'은 '맷값 폭행'의 피해자 유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유 씨에게 한 번도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M&M의 한 간부는 "유 씨가 돈을 더 받기 위해 자기가 맞은 부분이 있다"라며 "2000만 원어치도 안 맞았다"라고 주장했고, 법정에 선 최 전 대표는 "군대에서 맞는 '빠따' 정도로 생각하고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고 변명했다. 검찰은 유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기까지 했다.
1심에서 재판부는 최 전 대표에 "피해자는 피고인보다 나이가 11살이나 많고, 피고인으로부터 훈육을 받을 지위에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적절하지 아니하다 할 것"이라며 실형을 선고하며 최 전 대표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다"라며 최 전 대표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결국 최 전 대표는 감옥에도 가지 않고 합의금을 마무리하게 됐다.
↑ `KBS 뉴스광장` 유홍준 씨.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
최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대학원 산업공학 석사를 수료한 뒤 SK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2002년 33세의 나이로 SK글로벌 상무를 거쳐 자기 소유의 M&M그룹 회장을 맡아온 재벌 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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