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32)과 그의 전 여자친구 A씨의 16억 원 상당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1년 3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제32민사부는 18일 A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2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는 김현중과 A씨 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재판은 지난 2017년 1월 첫 변론기일이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재개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민사부는 지난 2016년 8월 1심 선고에서 "A씨가 김현중에게 1억 원을 지급하라"며 김현중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에 A씨는 판결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고 사건은 2016년 9월 서울고등법원 제32민사부로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14년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해 아이를 유산했다"며 폭행 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를 했다 취하했다. 이후 1년 만에 김현중을 상대로 16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김현중은 "A씨가 유산, 낙태를 했다는 거짓말로 거액을 요구했다"면서 A씨를 맞고소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이 "A씨가 사기미수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된 이후 이 사건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항소심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재판에 대해 법원은 A씨의 두 혐의에 대해 하나는 무죄를, 또 하나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그리고 1년 3개월 만에 재개된 재판. 이날 재판부는 "재판부가 변경된 이후 처음 맞은 기일이며 앞선 형사 사건의 추이를 보기 위해 기일을 추후 지정하기로 한 재판"이라며 양측에 이번 항소심에 대한 양측의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김현중 측 변호인은 앞선 1심 재판 내용을 언급하며 "A씨가 김현중으로부터 폭행을 당해서 유산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이 내용이 거짓임을 원고 본인도 알고 있었다. 원고는 임신 테스트기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증거만으로 폭행으로 인한 유산과 2차 임신이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사 기록에 의하면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원고는 당시 임신을 하지 않았으며 원고 스스로 임신 및 유산 관련 치료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해당 내용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A씨 측은 "형사 사건에서의 내용을 이 재판에서까지 다룰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형사 사건 항소심을 지켜보며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은 어떤지 묻고 싶다
이에 김현중 측은 "1년 이상 지체된 재판이다. 적정하게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재판부는 "형사 재판과는 별개로 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오는 5월 30일 진행되는 다음 기일에서의 손해배상에 대한 보다 나아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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