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첫방①] 공감+눈물 가득 미생 이야기, 노희경 작가의 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라이브’가 사회 초년생들의 현실을 먹먹하게 담아내며 그 시작을 알렸다.
1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는 한정오(정유미 분)와 염상수(이광수 분)가 경찰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가 공개됐다.
한정오는 취업박람회에서 수많은 기업 면접을 보지만 지방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와 여자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는다. 미혼모로 홀로 자신을 키운 엄마와 함께 살았던 한정오는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가 경찰 공무원이 되려고 하니 2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염상수는 한 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어머니와 형의 돈까지 빌려 투자를 했으나, 그 기업은 다단계 기업이었다. 사기를 당한 염상수는 경찰을 찾아 해당 기업을 고발하던 와중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결국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경찰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사명감을 똘똘 뭉친 오양촌(배성우 분) 경감. 오양촌은 단지 직업으로 경찰을 선택한 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사명감 보다는 살기 위해 경찰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한 두 사람의 사연을 현실적이게 그려낸 노희경 작가의 글의 힘은 이 시대의 수많은 미생들의 공감과 눈물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마치 tvN의 명작으로 남아있는 ‘미생’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앞서 노희경 작가는 “‘촛불집회’에서 경찰들을 본 뒤 경찰에 대해 궁금해져 ‘라이브’ 집필을 시작했다. 이들에겐 경찰이라는 게 단지 나의 직업이 작가이듯 직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라이브’ 속 한정오와 염상수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경찰’이라는 ‘직업’을 택했을 뿐이다.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경찰이 되기 위한 한발을 내딛은 한정오와 염상수와 이들이 진정한 경찰로 성장해갈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라이브’는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