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밤’(이창희 감독)이 3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알린 가운데, 왕좌를 넘긴 ‘궁합’은 순식간에 4위로 밀려나며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사라진 밤’은 지난 9일 하루 동안 전국 9만 823명을 동원, 3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22만 1516명.
신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툼레이더’는 같은 날 5만 9,693명을 끌어모으며 2위에 랭크됐다. 누적관객수는 12만 77명.
1,2위의 격차는 전날보다 일일박스오피스에서 더 커졌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17.7%(오전 6시 30분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누적 관객수 86만 569명을 기록한 ‘리틀 포레스트’다.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며 전체 예매율 1위를 탈환한 것에 이어 개봉 7일 만에 지난 손익분기점인 8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과 다채로운 음식들이 선사하는 볼거리,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대를 자극하는 힐링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동시기 한국 영화 개봉작 사이에서 오로지 영화의 힘만으로 이뤄낸 결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난 개봉한 이승기 심은경 주연의 ‘궁합’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과 흥행을 모두 잡는 듯했으나, 사실상 실속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로 차트 아웃 수순을 밟고 있다.
이승기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개봉 이후 연일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누적관객수 111만 1995명을 기록했지만,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230만 임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꼴이다. 현재 4위로 밀려나 드라마틱한 역주행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이대로 차트 아웃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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