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우재덕, 남궁연, 곽도원. 사진|스타투데이 DB |
문화연예계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 확산 속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 반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투가 장기화되며 다수는 추락하고 있으나, 일부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드러머 남궁연(51) 측은 2일 성추행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궁연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 익선 한다혜 변호사는 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통화에서 "남궁연 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 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궁연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밝힌 익명의 작성자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 당했다. 작성자는 “Metoo 힘겹게 고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남궁연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ㄴㄱㅇ'이라는 초성을 사용해 누구인지 짐작하게 했다.
이후 남궁연은 별도의 대응 없이 침묵을 지켜오다, 이날 명예훼손 고소라는 강도 높은 대응안을 들고 나왔다.
앞서 배우 곽도원과 선우재덕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곽도원(45·본명 곽병규)은 지난달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장문의 글로 성희롱과 스태프 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곽도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미투 운동 본질의 훼손을 우려했다. 이후 곽도원을 지목한 글이 삭제돼 그의 결백에 힘이 실렸다.
선우재덕은(56)은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우 선우재덕 성추행 고발’이라는 글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한 매체는 선우재덕 법률 대리인의 말을 인용,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해당 글을 올린 사람뿐만 아니라 언급한 언론매체 모두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극연출가의 성추문에서 시작된 문화연예계 '미투'는 대부분 가해자의 사과로 이어졌다. 연예계만 봐도 배우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최용민이 결국 사과했으며 일부는 협회장, 교수직 등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익명의 폭로를 당한 일부에서 사실을 부인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도 해, 미투 폭로에 대한 사실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거짓 제보로 인한 피해사례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수의 허위고발로 인해 실제 피해자들과 결백한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용기있게 입을 연 뒤 어느새 한 달. 이후 특히 폭로가 집중된 문화연예계 미투는 어디까지 지속될지, 또 어떻게 발전적 방향으로 마무리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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