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2’) 측이 성추문으로 논란을 빚은 오달수의 분량을 재촬영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과함께2’ 관계자는 지난 1일 오달수의 배역을 대체할 배우를 캐스팅, 재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수는 ‘신과함께’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판관으로 등장, 지옥재판을 받는 망자들의 심판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성추문에 휩싸이며 결국 통편집 당하게 됐다.
오달수는 지난달 23일 오전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연극배우 엄지영이 JTBC ’뉴스룸’에 직접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자 "모두 저의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충무로는 고심에 빠졌다. ‘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컨트롤’(감독 한장혁) 등 네 편의 차기작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신과함께2’의 경우, 분량이 적은 편이기에 재촬영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세 편의 작품은 다르다. 오달수가 주연이기에 편집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촬영을 하기에는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든다. 이러지도
일각에서는 소송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배우의 출연계약서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충무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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