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를 둘러싼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지난 19일 영화의 원작 웹툰을 그린 주호민 작가가 “어제 ‘신과함께-죄와 벌’을 보았습니다. 한순간도 지루함이 없었고,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며 “폭풍눈물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원작의 폭풍눈물 구간과 같습니다) 멋진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감격스러운 관람 평을 남겼다.
이어 20일에도 웹툰 버전 영화 포스터와 함께 “개봉을 축하드린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또 한 번 남겼다.
재미있는 건 그의 극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헐, 파괴왕이 보셨다” “과연 영화는 파괴왕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예매율은 높던데, 징크스 깨지나요” “작가님, 진정 영화를 위하는 거였으면 보러 갔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본인 원작인 작품도 파괴할 셈이냐” “오마갓! 파괴왕이 강림하시다” 등의 우려 섞인 글들을 쏟아냈다.
‘파괴왕’은 주호민 작가의 별칭. 그가 각종 파괴 이력을 공개하면서부터 붙여진 것으로 지난 2013년 주 작가는 “모 전문학교 애니과 휴학→애니과 없어짐, 까르푸 알바하다 그만둠→까르푸 없어짐, 101여단 전역→101여단 없어짐, 검지넷 연재 종료→검지넷 없이짐, 야후 연재 종료→야후 없어짐. 이제 어디를 그만둬볼까”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청와대를 다녀온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뒤 두 달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게스트로 출연할 당시에는 “마리텔 인기 많은데 설마 폐지되겠냐”라고 말했으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네 달 후 종영했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실시간 예매율 57.4%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매율로 본다면 개봉 첫날만 25만여명을 끌어 모으는 수치로 이미 200만 명을 돌파하며 독주 중인 ‘강철비’(15.3%)의 강력한 경쟁 작이다. 1·2편을 합쳐 제작비만 400억 원에 달하는 대작으로 언론 배급 시사회로 공개
풍성한 볼거리가 가장 큰 강점으로, 반복되는 플롯과 다소 진부하고 과한 신파는 단점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화려한 CG와 호화 캐스팅으로 눈이 즐거운 가운데 강력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흥행과 함께 ‘파괴왕’의 저주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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