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감독 : 일디코 엔예디
출연 : 게자 모르산이, 알렉상드라 보브벨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 116분
개봉 : 11월 30일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지나치게 기억력이 좋고 예민하지만 사회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여자와 모든 것에 질려버린 권태로운 남자의 기묘한 러브스토리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곰상을 포함 4개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총 9개 영화제,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및 일반 상영 예매오픈 후 전 회 차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 드리밍 러브스토리.
도축장 재무이사인 엔드레(게자 모르산이)는 한쪽 팔을 잃고 매사에 권태로운 인물이다. 그는 어느 날 새로 온 도축장 품질관리원 마리어(알렉상드라 보브벨리)를 보고 이유 모를 호기심을 느낀다.
그러나 마리어와의 관계를 좁히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리어는 기막힌 기억력을 가졌지만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미숙했다. 부담스러운 세상으로부터 안전한 일상 속에 자신을 보호하고 가두어 버린 여자다.
두 사람은 우연히 상담을 받다가 서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운이 감돈다.
엔드레와 마리어는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결함을 극복하고자 고민하지만 좌절과 괴로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마리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결심하게 된다.
◇ 반대인 우리, 같은 꿈을 꾼다.
정반대의 육체와 정신을 지닌 엔드레와 마리어는 꿈속의 사슴을 매개로 영혼의 만남을 갖게 된다. 급기야 꿈속의 사슴을 현실로 데려와 상징적으로 연결시킨다.
꿈속에서 수사슴과 암사슴이 만나 함께 숲 속을 달리고, 서로를 바라보고, 가까이 다가가는 등의 모습은 흡사 현실의 엔드레와 마리어와 닮아보이도록 도
특히 일디코 엔예디 감독이 강조한 정신 분석학자 칼 융의 ‘모두가 공통의 무의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접근방식처럼 무의식이라고 하지만, 이는 개인의 마음이 아닌 집단 전체의 마음이라는 것을 담아냈다. 고로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경험이라는 것을 곱씹게 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