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데뷔 10주년 사진=수영 인스타그램 캡처 |
한국 가요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돌 그룹이지만, 그 수명은 7년으로 ‘7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소녀시대와 함께 2세대, 3세대 아이돌 그룹의 명목을 이어온 인기 그룹 원더걸스, 씨스타, 2NE1, 포미닛 등이 ‘7년 차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해체 소식을 전했다. 팀의 성적과 관계없이 이들은 각자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행보를 택했다. 이 가운데 소녀시대는 7년 차 징크스를 깸은 물론 어느덧 10주년, 그리고 10주년 그 이상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4일 오후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잇(Holiday Night’)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발매한 정규 5집 ‘라이언 하트(Lion Heart)’ 이후 2년여 만에 완전체 활동이자 10주년 기념 앨범인 셈이다.
↑ 소녀시대 데뷔 10주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8월 5일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 이후 7년간 9인조 활동을 이어왔다. 한동안 아이돌그룹의 침체기가 있었던 시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을 필두로 제2세대 아이돌 붐이 시작됐다. 소녀시대는 데뷔 앨범을 기점으로 ‘소녀시대’, ‘키싱 유(Kissing You’) 등 ‘깨끗한 소녀’ 이미지를 내세워 팬덤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지(Gee)’를 통해 ‘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소녀시대로서 완벽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소원을 말해봐’, ‘오!(Oh!)’, ‘런 데빌 런(Run Devil Run)’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고, 곡의 콘셉트 또한 청순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10년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오!’와 리패키지 앨범 ‘런 데빌 런’을 발표한 소녀시대는 일본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고,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소녀시대의 인기는 아시아권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그동안 SM 소속 가수들은 꾸준하게 미국과 유럽 등에도 진출을 시도해왔다. 소녀시대 역시 지난 2011년 ‘더 보이즈(The Boys)’를 발표,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나서며 적수 없는 활동을 이어나갔다.
↑ 소녀시대 데뷔 10주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하지만 소녀시대에게도 팀이 흔들리던 위기는 있었다. 지난 2014년에 원년 멤버 제시카가 소속사와 협의 끝에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로 했다. 제시카의 탈퇴로 팀 유지에 타격을 입는 듯 보였으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들은 현재까지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소녀시대는 제시카가 빠진 후 9인 체제에서 8인조로 재정비해 활동에 나섰다. 지난 2015년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라이온 하트’ 등 더욱 성숙해진 음악으로 대중에게 돌아왔고, 각종 음원 순위를 휩쓸었다.
최근 데뷔 10주년
한국 가요계 역사상 최초로 10년간 팀을 이어온 소녀시대. 추후 여성 그룹을 넘어 국내 최정상 그룹으로서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