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영은 주름을 얘기했으나 여전히 아름다웠다. 제공|킹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고소영(45)은 결혼 후 출산 육아 등으로 10년 만에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위기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는 심재복을 연기한 그는 평범한 주부로 시청자와 만났다. 촬영장에서는 어느새 선배 배우가 됐다.
"둘째를 낳고 육아를 해서 대중에게 보이진 않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촬영장에서 어린 스태프들이 '재복이 누님'이라고 불렀고, 저는 '똑바로 안 하냐'라고 농담도 했죠.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완벽한 아내'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첫 회부터 살인 누명을 썼다가 풀려난 심재복은 구정희(윤상현 분)가 바람을 피우는 가운데, 이은희(조여정 분)의 계략에 빠지면서도 가정을 지켰다. 고소영은 수더분한 옷차림으로 '평범한 주부' 심재복을 연기하는 데 집중했다.
"여자 배우들은 주름이 늘거나 살이 찌거나 너무 예쁘게 보여도 비난을 받기도 해요. 20대처럼 젏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지만, 늘어나는 주름에 애처로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죠. 대신 젊은 생각을 하려고 하고, 세대 차이 없이 사람들을 만나려고는 해요."
고소영은 지난 2010년 장동건(45)과 결혼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미녀 배우가 만났고, 두 사람이 활동을 비롯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남편이 쉽게 조언하지 못했죠. 마지막에는 심재복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도 했어요. 남편도 안타까워했죠."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에서 느낀 감정대로 장동건도 안타까워한 것이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에서 윤상현(44)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심재복은 바람을 피우다가 반복해서 용서를 구하는 구정희(윤상현)를 받아줬으나 마지막에는 자신을 묵묵히 지켜준 강봉구(성준 분)과 사랑을 키웠다.
"윤상현과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서로 점수를 매기면서 촬영했죠. 서로 말싸움을 지려고 하지 않았어요(웃음). 딸 역할이었던 해욱이가 너무 귀여워서 항상 제 무릎 위에 앉혀놓고 놀았죠. 성준과는 그 흔한 키스신 없이도 멜로로 발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완벽한 아내'는 초반 작품성에 비해 마지막에는 '막장'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애정을 갖고 작품을 촬영했던 고소영에게는 씁쓸하게 다가왔다. 복귀작에서
"여러 이야기가 얽혀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좋은 평가도 있다가 나중에는 막장이라는 말이 더 많았죠. 그래도 장르나 감정이 바뀌는 장면이 많아서 흥미롭게 연기했어요. 촬영장에서는 재밌게 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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