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손연재가 체조선수 은퇴 후 자연다큐멘터리로 돌아온다. '방송 데뷔'라는 표현에 조심스러워한 그는 김국진과의 호흡과 방송 외에도 어떤 활동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BS 자연다큐멘터리 '이것이 야생이다' 기자간담회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손승우 PD와 김국진 손연재가 참석했다.
이날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김국진 손연재는 '수리부엉이를 찾아라' 미션을 받고 생태지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가파른 기암절벽을 앞에 둔 채 야생을 발견하고, 그동안 몰랐던 수리부엉이의 실체를 하나씩 살폈다.
김국진은 "EBS는 매력적인 채널이다. 평소에도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했고, 손연재는 "운동하면서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매력이 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손 PD는 "EBS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부터 수리부엉이 너무리 삵 등 30년 동안 자연다큐멘터리를 찍어왔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면서 "기존 자연다큐멘터리가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응축해서 보여드리는 콘셉트였다. 매번 변화을 자연을 담지 못했다. 특수한 연령층에만 소급되는 장르로 굳어지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앞서 '이것이 야생이다'는 데뷔 27년차 방송인 김국진과 체조선수에서 은퇴한 손연재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화제가 됐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사람은 12회에 걸쳐 '이것이 야생이다'에 출연한다.
손 PD는 두 사람의 섭외 과정과 관련해 "프로그램에 사람을 넣기로 결정한 뒤부터 남녀가 있었으면 했다. 거목 같은 남자와 꽃봉우리에서 피어나는 여자 조합이 좋을 듯했다. 김국진은 예능인스럽지 않은 진중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예능과 다큐멘터리를 구분한다. 부담스럽진 않았고, 있는 그대로 따라가보려고 했다. 예능에서는 하기 쉽지 않은 콘셉트였다. 다큐멘터리는 새나 동물 스케치에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순리대로 따라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손연재는 17년 동안의 체조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이것이 야생이다'를 선택했다. 방송인으로 향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목이 모아진다.
손연재는 "방송 데뷔는 아닌 듯하다. 리듬체조선수 손연재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일들이 있을 것이다. 자연다큐멘터리 제의가 왔고, 생각 끝에 결정했다"며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자연을 보고 느낀 것을 전달할 수 있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봤다"고 했다.
김국진은 "손연재가 첫 촬영 후 힘들었는지 앓아누웠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했고, 손연재는 "조금 힘들긴 하더라. 운동 체력과는 달랐다"고 회상했다.
체조선수로서 주목받았던 손연재는 '이것이 야생이다' 출연이 방송 데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대 초중반인 그는 향후 활동을 위해 여러 길을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손연재는 "스물 네살 대학생으로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고 한다. 여러가지 길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싶다. 한 가지만 정해서 하는 건 아닌 듯하다. 좋은 프로그램을 하게 돼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이나 동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운동하고 생활하느냐고 바빴다.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있는 자연을 기대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손 PD는 "첫 촬영 후 두 사람이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제작진은 괜찮다고 판단했지만, 두 사람이 위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며 "생태 초보에서 누구 못지 않은 생태 전문가로 거듭나면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의 아연실색하는 표정을 봤다. 김국진은 내공이 있는 분 같았다. 여리여리한 체격이지만,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발재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손연재는 끝까지 가려는 끈기가 느껴졌다"고 말을 맺었다.
'이것이 야생이다'는 김국진 손연재가 야생을 탐험하면서 자연이 변화하는 순간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30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