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영화 ‘루시드 드림’ 속 다양한 공간 활용법이 공개됐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영화 속 다양한 공간들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꿈 속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적 장면 못지 않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요소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대호의 방은 인물의 성격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많은 메모와 스크랩 기사로 도배된 대호의 방은 기자 생활을 했던 그의 꼼꼼하고도 치밀한 성격을 엿볼 수 있게끔 한다. 동시에 아들 민우를 찾는 일에 모든 것을 건 대호의 절박한 심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강렬한 비주얼로 관객들의 뇌리에 남을 수 있도록 연출됐다.
소현(강혜정 분)의 연구실은 루시드 드림이 실제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점을 착안해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의학적 느낌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미술팀과 CG팀의 협업을 통해 주파수와 뇌 사진 등으로 다수의 모니터 화면을 채웠고 실제 영국에서 개발한 꿈을 통제하는 기계 ‘오로라 스마트 헤드밴드’를 바탕으로 루시드 드림 기계를 제작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소현의 연구실은 관객들에게 몰입을 도움과 동시에 국내 루시드 드림 연구 분야 1인자다운 이지적인 소현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킨다. 또한 소현의 연구실이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는 SF 스릴러의 느낌을 강조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며 ‘루시드 드림’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꾼다는 ‘공유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이론만으로 존재하는 개념으로 검증된 것이 없기에 오히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디스맨(박유천 분)의 ‘공유몽’ 연구 공간은 소현의 연구실과 비슷한 듯 하지만 좀 더 아날로그의 느낌을 풍기는 것이 특징으로 ‘공유몽’이 가설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며 설득력을 더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호가 아들 민우를 잃어버린 동시에 루시드 드림을 통해 처음으로 추적을 펼치는 공간인 놀이공원은 장소의 특성을 완벽하게 활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인 만큼 수많은 단서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인파를 헤치고 결정적 단서를 찾아야만 하는 스릴감을 담아내기에 가
이뿐만 아니라 놀이공원이 갖는 환상적인 느낌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루시드 드림’의 세계를 보다 명확히 보여줄 수 있었다. 이처럼 영화 속 각 공간들은 명확한 특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서를 추적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능을 하며 영화의 극적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