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이 말하지 못하는 아내를 연기한 사연을 공개했다.
라미란은 2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제작보고회에서 "주옥 같은 감독님의 대사를 없애 버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참여했기에 내가 입을 떼는 순간 겹쳐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기에 말이 없는 건 하나의 방편이었다"며 "그래서 감독님에게 '말이 없으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다. 성진에게 책임감, 무게감을 실어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때 아닌 제안을 해서 손현주 선배가 수화를 공부해야 하기도 했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여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김봉한 감독은 "라미란씨가 맡은 아내 역이 말이 없어지면서 힘이 세지는 느낌이었다"며 "대사를 없애는 결정을 내리는 데 2초도 안 걸렸다. 앞에 손현주 선배가 앉아 있었는데 나와 눈을 마주보고 '하지 맙시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사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혁은 안기부 실장 규남을 연기했다. 3월 개봉 예정이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