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SBS 목동 사옥 13층에서 진행된 새 예능 프로그램 '씬스틸러-드라마전쟁' 제작발표회 현장. 행사가 끝난 뒤 이동하러 1층으로 내려온 개그맨 박수홍은 오랜 동료인 개그우먼 송은이를 우연히 만났다.
송은이는 박수홍을 반가워하며 "금손 한번 만져보자"고 웃었고, 박수홍은 손을 내밀었다. "나도 요즘 얼떨떨하다"는 박수홍에게 송은이는 "잘 되면 좋은 거지"라며 진심어린 덕담을 건넸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수홍은 "요즘 제가 손대면 다 된다" "삶의 흐름이다. 막을 자가 없다" "동시간대 신동엽의 '안녕하세요'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수홍이 말했듯 요즘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 반응이 모두 좋다. 게스트로 나가는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특히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보인 이미지들이 시청자들을 폭소 내지는 호감으로 일관되게 하고 있다. 시청률이 10% 안팎으로 나쁘지 않다. 인터넷 반응 등을 보면 체감 온도는 그보다 높다. "손대면 다 된다"는 자신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겸손하지 않게 들릴 수 있으나 25년간 참았으니 조금만 더 만끽하겠다"고 했다. 기다리는 자에게는 진짜로 운이 생긴다고 했던가.
그간 박수홍은 1990년대 방송됐던 SBS '좋은 친구들'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어린이, 요리, 교육, 정보 등등의 프로그램 중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지만 박을 터트린 프로그램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최근에서야 박수홍이라는 이름이 다시 여기저기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박수홍의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람이 겸손해야지 큰코다칠 것"이라는 소리를 하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거만해지면 한 방에 훅 간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웃자고 하는 그만의 새로운 예능 설정인 듯 싶다.
박수홍에겐 무엇보다 단단한 보호막(?)이 있다. 꾸준히 활동하며 사고 치지 않고 자기 일을 이어가고 있는 게 대단하다는 평가다. 최근 '클러버'라는 별명이 생겼으나 알려진 구설이 전혀 없다. 사생활 관리에 철저하다.
또
10년만에 지상파 MC로 복귀하는 박수홍의 '황금손' 마법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정상 신스틸러들이 펼치는 연기 대결 프로그램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은 5일 밤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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