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9년 만에 다시 부활한 몰래카메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어설펐으며 심지어 ‘왜 속여야 하는가’하는 설득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과연 누구를 위한 몰래카메라인 걸까.
‘몰래카메라’를 새로운 감각으로 탈바꿈한 ‘신개념 몰카’ 콘셉트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가 4일 베일을 벗었다. 첫 회 몰래카메라의 주자는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설현과 가수 이적이었다.
설현은 같은 에이오이에의 멤버 초아와 지민이, 이적은 그와 친분을 자랑하는 강민경의 의뢰를 받아 몰래카메라가 성사됐다. 의뢰인들에게 몰래카메라 대상자의 정보를 얻은 ‘은위’의 MC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은 설현과 이적이 잘 속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세워나갔다.
먼저 설현의 몰래카메라 작전명은 ‘타로카드’의 저주였다. 찜질방에서 가짜 베트남 팬들을 위한 가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며 설현을 몰래카메라 장소로 불러낸 초아와 지민, 그리고 뒤늦게 몰래카메라에 합류한 찬미는 자연스럽게 설현을 찜질방 한 쪽에 마련된 타로카드 장소로 인도했다.
계획대로 타로카드는 설현에게 갑작스러운 돈이 생기고, 주위에 소란이 벌어지며, 다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설현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타로카드의 말을 믿으면서 미끼를 물었다.
타로카드를 본 이후 설현에게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다른 이들은 삶은 계란만을 쏙쏙 골라 뽑는 반면, 자신은 집어 드는 것마다 날계란이었으며, 이를 통해 50만원이라는 상금을 얻게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돈을 얻은 기쁨도 잠시, 이내 타로카드의 예언대로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했고, 연이어 함께 촬영을 하던 스태프가 계단에서 구르면서 다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타로카드의 말처럼 불을 보는 일이 발생하는 등 각종 좋지 않은 일들이 반복됐다. 계속되는 불행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설현은 몰래카메라 MC 군단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의 등장에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이적이 비틀즈 링고스타의 팬임을 접수한 윤종신과 존박은 이적이 음식점에서 링고스타를 우연히 만난다는 상황을 주제로 몰래카메라를 이끌어 나갔다. 눈치가 빠른 이적을 위해, 몰래카메라 MC들은 한 외국인을 섭외한 뒤 특수 분장을 이용해 링고스타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꾸미기도 했다.
상황들도 좋았다.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이적은 링고스타를 알아보며 크게 감탄했다. 하필 이적의 몰래카메라가 진행될 당시 진짜 링고스타가 콘서트를 위해 국내에 들린 상황이었다 이적은 크게 의심하지 않으면서 몰래카메라는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설현과 이적의 몰래카메라는 성공으로 끝이 났지만, 정작 ‘은위’ 자체는 성공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몰래카메라의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부분들이 허술했던 것이다. 먼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던 설현의 경우 조금만 차분하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몰래카메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어설펐다. 설현이 몰래카메라 중간에 “혹시 나만 빼놓고 몰래카메라 하는 건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였다. 이적의 경우 특수분장을 이용해 링고스타 분장을 하는 것은 신선하고 노력이 가상해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링고스타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본다면 링고스타로 착각할 수는 있었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가짜라고 볼 정도로 많은 부분이 어설펐던 것이다.
왜 이들이 몰래카메라의 대상이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단순히 ‘연예인들의 의뢰를 받아서 진행한다’일 뿐, 왜 이들이 몰래카메라를 의뢰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미미했다. 설현의 경우 “다른 멤버들은 다 아는데 설현만 모르겠다”는 초아의 의뢰 이유가 잠깐 언급되기도 했지만, 몰래카메라를 통해 설현과 더 친해지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적인 면모를 보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은위’는 시청자들에게 ‘왜 몰래카메라’여야 하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내리지 않은 아쉬움만을 남긴 채 첫 방송을 마무리 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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