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뭉클하게 또 두근거리는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조정하던, ‘로맨스의 여왕’들이 파격 변신을 선언했다. ‘공블리’를 과감히 내려놓은 공효진과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한 김하늘이 그 주인공들이다.
먼저 공효진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으로 ‘사랑스러움’을 벗어 던진다.
작품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다.
공효진은 극 중 충격적인 진실을 감추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한매 역에 매료돼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곧바로 출연을 결정지었다. 아이를 돌보는 보모의 디테일한 몸짓부터 대사의 톤, 성격까지 몇 달간의 관찰과 연구를 거쳐 한매 캐릭터를 섬세하게 만들어 갔다는 후문이다.
공효진은 “정돈되지 않은 속눈썹과 얼굴에 30개가 넘는 점을 직접 설정하는 등 어디서도 본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매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연기하는 내내 그녀의 속마음은 어땠을까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오래도록 한매 캐릭터가 가슴에 남았던 것처럼 관객 여러분 역시 그녀의 미스터리한 매력에 매료되실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언희 감독은 “한매는 이전에 비슷한 역할을 해보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배우가 하길 원했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마력을 지닌 공효진 덕분에 촬영 하는 동안 신기한 순간이 많이 있었다”며 “그 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 너무 많았고, 한매 역을 그녀가 해줘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이다.
선 공개된 ‘여교사’의 포스터에는 김하늘의 강렬한 모습과 함께 “다 가진 거 하나 뺏는 거, 가르쳐줄게 뭐가 더 나쁜 건지”라는 의미심장한 카피가 더해져 그의 변신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 시킨다.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 입성,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의 또 다른 문제작이자 ‘베테랑’ ‘
‘여배우 기근’이라는 충무로에 ‘믿고 보는’ 두 여배우의 변신은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 그간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던 그녀들의 내공이 스크린에서는 어떤 힘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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