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그야말로 ‘믿고 보는 강동원’이 됐다.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이번에 개봉을 앞둔 영화 ‘가려진 시간’도 벌써부터 흥행에 대한 조짐이 밝다. 11월에 개봉하는 많은 영화들이 강동원을 피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개봉일를 변경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으니, 그의 티켓파워가 입증된 셈이다.
“어쨌든 제가 만든 영화라는 거에 믿음이 생겼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어요. 정말 감사하고 이러려고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한 거 같아요(웃음). 하지만 강동원 빨이라는 말에 동의는 못 하겠어요. 주변 지인이 장사를 하고 싶다고, 제 이름을 걸고 하고 싶다고 하면 착각하지 말라고 하죠. 음식이 맛있어야 사람이 온다고 하면서도. 영화에도 이야기가 가지는 힘이 없으면 하루만 바짝 보는 거예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영화의 예고편이 나왔을 때의 반응이 다소 독특했다. 보통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나 줄거리를 보여주는 예고편과는 다르게, 영화의 느낌 정도만 보여줬기 때문. 특히나 공개되는 예고편이 오히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이고, 어떤 내용인지 알기 쉽지 않았던 것 때문에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존재했다.
“영화가 아무래도 어렵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시다보니, 영화 정보를 더 알리고 개봉하자는 게 컸던 것 같아요. 저는 (영화 정보에 대해)일찍 공개를 하자고 했어요. 사람들이 흥미도 못 갖게 만들 정도로 하면 무리이지 않냐고 했었죠. 그것 때문에 의견이 갈리기도 했었어요. 다 같이 모여서 합의를 보고 좀 더 오픈하기로 하고 그렇게 예고편이 나갔던 거죠.”
강동원은 이제 단순히 배우가 아닌, 영화계 전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 개인이 됐다. 그가 가진 티켓파워도 그렇고, 영화를 출연하면서 쌓았던 경력들도 그를 이루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한국영화의 책임감이 있어요. 배우로서 해야 할 일도 알고요. 저는 어쨌든 한국 영화, 길게는 아시아 시장을 통합시키려면 배우가 진출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방법처럼 드라마가 먼저 해외 진출해서 그 다음 프로젝트가 일어난 게 없었던 것 같고요. 아시아 시장에서 협업도 하고 해야 하는 거죠. 더 같이 영화를 만들고 개봉도 같이 하고, 그러려면 결국엔 감독님 때문에 영화를 보러 오기도 하지만 배우 얼굴보고 올 때도 많잖아요.”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이 분한 성민을 믿어주는 건 수린 밖에 없다. 또한 영화를 보면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강동원 주변엔 그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사람들이 존재할까.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몇몇 있어요. 믿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저도 그 분들을 믿고 그분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죠. 그건 후배가 될 수도 있고요. 그 중에는 현재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주형진이라는 친구도 있고요. 고민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해요. 최근에는 어떤 분이 심지어 강동원 말에 토 달지 말라고 하시기도 했어요(웃음).”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에 이어 ‘마스터’까지 강동원의 출연 작품이 줄지어 있다. 이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론 계속해서 이어지는 출연이 느끼게 할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당장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제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제가 캐릭터를 만들 때 시간이 많이 안 든다는 거예요. 왜냐면 캐릭터를 잡을 때 시간을 오래 안 들이더라고요. 인물에 대한 접근을 안 하니까 의심도 안 던지고, 디테일을 잡는 데에 시간을 더 많이 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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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