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오랫동안 걸 그룹의 멤버였던 박규리, 그가 최근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관객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이번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는 그런 의미에서 또 특별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완벽히 인정받진 못했지만,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떠나보낸 제 반려견이 생각나서 힘들었어요. 그 기억을 꺼내서 쓰게 된 게 어쩔 수 없었지만 너무 힘들었죠. 그때 그런 감정신을 며칠 몰아서 찍었어요. 우는 신이 거의 몰아서 있었는데, 그걸 찍고 나니까 슬픈데 후련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해소를 한 기분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슬픈 일이 있어도 잘 못 울고, 제 감정이 내비치는 걸 두려워하거든요. 원래 박규리는요. 근데 이번 영화에서는 꺼내다보니 나름대로의 해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진=옥영화 기자 |
‘어떻게 헤어질까’의 소재 자체가 워낙 독특하다보니, 다른 영화들과 촬영하는 방식도 달랐을 터. 특히 고양이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고양이에) 애정을 갖게 됐어요. 원래는 고양이가 반려동물 치고는 멀게 느껴졌었거든요. 조금 더 (강아지보다) 자유분방하기 때문에요. 근데 영화 때문에 고양이 카페도 가고, 얌마와 지내다보니 똑같이 정을 나누고 받을 수 있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쉽게 동물과 친해지는 스타일, 그리고 실제로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냈던 아픔까지 겼었던 그에게 ‘어떻게 헤어질까’라는 영화가 느끼게 한 바가 많았을 것. 특히나 이별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됐을 터다. 최근 카라 멤버들과의 이별도 그런 의미도 일맥상통할 수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사진=옥영화 기자 |
“이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던 게, 이별을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현명한지도 모르겠고요. 인생을 살면 왔다 가는 게 하나의 이별일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 안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게 제대로 된 이별을 준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저는 카라와 이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이유는 아직 저는 카라의 박규리로 불리고, 멤버들은 제 삶에 있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거니까요. 영화에서도 이정이 엄마와 얌마를 떠나보냈다고 하지만, 그 주변에 그 사람들의 흔적이 녹아 있잖아요. 저도 사람관계에 있어서 이별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카라도 이별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떻게 헤어질까’ VIP 시사회에는 한승연이 직접 방문해 응원을 하기도 했었다. 이에 박규리는 “정말 좋은 영화라면서 따뜻한 영화라고 하더라고요. 눈물이 많은 친구라 (보느라) 정말 힘들었다고 해줬고요. 그래서 힘이 됐어요.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 봤던 사람이 얘기를 해주는 게 고마웠죠. 또 제가 다른 남자 사람과 달달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적응이 안 된다고도 했고요(웃음).”
‘어떻게 헤어질까’는 박규리와 서준영이 사귀기 시작하면서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함께 동거를 하는 연인의 모습을 연기했어야 했던 두 사람은 영화 안에서 정말 연인인 것처럼 잘 어울리기도 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저는 (극중) 나비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나쁜 남자는 싫어하고요(웃음).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연락이 며칠 안 돼도 신뢰감 있는 사람이요. 또 순수하지만 섹시했으면 좋겠어요. 섹시하다는 건, 일이면 일같이 그 사람이 잘하는 부분에서 섹시한 부분이에요(웃음). 연애를 하면 좀 상대방에 따라서 제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편한 연애를 추구하지만, 설레는 것도 좋아해서요. 근데 지금은 어떤 연애든 다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어떻게 헤어질까’에서 박규리가 자신의 캐릭터에 경험담을 녹여내다 보니, 실제 자신의 성격을 투영시키기도 했을 것. 특히 정이 많은 캐릭터의 모습은 실제 박규리의 성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영화 에서는 두 시간 안에 보여 져서 특징적 성격을 꺼내서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저는 첫 인상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내가 말을 안 하면 도도해 보인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할 때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죠.”
지금까지 박규리가 배우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인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또 다른 연기 변
“정해지진 않았지만 조금 다양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은 그냥 많은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악역이나 선한 역, 여러 가지를 겪어봐야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죠.”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