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1'의 행진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11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한 달간 펼친 데뷔 싱글 'SQUARE ONE'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블랙핑크는 데뷔 타이틀곡 '휘파람'으로 한동근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1일 데뷔 14일 만에 1위에 오른 데 이어 다시 한 번 뜨거운 기세를 확인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1위를 놓치 않으며 '신인' 타이틀이 무색한 '괴물' 행보를 지킨 블랙핑크가 써내려간 기록은 신인으로서 그야말로 전무후무하다.
데뷔 직후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를 섭렵한 이들은 가온차트에서도 33주차 2관왕, 34주차 3관왕, 35주차 2관왕을 달성하며 반짝 히트가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8일 가온차트가 발표한 8월 월간순위에서 곡 '휘파람'으로 디지털, 다운로드, 스트리밍, 모바일차트 정상에 오르며 4관왕의 쾌거를 누렸다.
뜨거운 인기는 걸그룹 브랜드평판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걸그룹 브랜드평판 9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블랙핑크는 아이오아이,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핑크의 브랜드평판지수는 7,468,374. 2위 아이오아이(4,127,257)와 3위 트와이스(3,776,917)를 압도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두말 할 것 없는 성공적 데뷔. 콘텐츠 자체의 성공이지만 데뷔 시기나 마케팅 전략도 제 몫을 했다. 여전한 '감'의 소유자 테디가 내놓은 음악은 신인에게도 여지 없이 냉혹한 잣대를 내미는 대중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정도로 안정적인 타격이었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친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 또한 성공 요인이겠으나 이는 예쁜 외모를 통해 시너지를 더 냈다. 여타 신인 걸그룹이 내놓는 상큼-발랄-청순 혹은 섹시 콘셉트가 아니라 더 돋보였다. 특히 곡 '붐바야' 후렴구에서 네 명의 '예쁜이'들이 "오빠!"를 외치는 파트만으로도 이들의 성공은 가늠할 만 했다.
'YG 새 걸그룹 론칭' 타이틀로 정식 데뷔 서너 달 전부터 분위기를 달구며 팬들의 숨 넘어가게 할 뻔 한(?) 마케팅 전략도 결과적으론 성공의 한 키가 됐
이 많은 합(合)은 블랙핑크에게 'Only 1'이란 기분 좋은 숫자를 선사했다. 언제가 될 지 모를 이들의 컴백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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