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임창정이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후배 가수들의 도전을 제치고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발라드 강세 속에서도 임창정은 자신만의 노래로 매섭게 정상에 오른 것이다. 정통 발라드를 앞세운 그는 또 다시 발라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임창정은 지난 6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13집 앨범 'I'M'을 발표했다. 한 곡의 온라인 음원만을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이나 2, 3곡을 추린 싱글앨범이 아닌 12곡으로 앨범을 꽉 채운 정규 앨범을 공개했다. 타이틀 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앨범 발매 직후부터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중이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지난해 9월 공개한 '또 다시 사랑'과 맥락이 이어진다. 발라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가을에 '사랑'이라는 코드를 다시 내놓은 것이다. 이번 타이틀 곡도 '또 다시 사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성수 작곡가와 공동작업했다. 주제나 시기 등을 비춰봤을 때 '내가 저지른 사랑'은 '또 다시 사랑'의 연작과 같은 노래다.
21년째 가요계에서 지치지 않고 발라드를 불러오고 있는 임창정은 '내가 저지른 사랑'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소주한잔' '날 닮은 너' '러브 어페어' '그때 또 다시' 등 손에 꼽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임창정에게는 13번째 정규 앨범 속 '내가 저지른 사랑'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됐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임창정의 1위는 의미가 깊다.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뒤늦게 화제가 된 가수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의 뜨거웠던 역주행을 잠재웠고, 20% 시청률에 다다른 드라마이자 거미가 부른 OST '구르미 그린 달빛'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장르 뿐만 아니라 세대를 넘어선 도전에도 굳건히 버텼다. 임창정의 새 앨범이 공개된 다음 날인 7일 발표된 그룹 레드벨벳 '러시안 룰렛', 아이콘 소속 바비의 솔로 음원 '꽐라'도 '내가 저지른 사랑'에 미치지 못했다. 가수와 배우로서 전세대에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임창정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발라드'와 '사랑'이라는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는 임창정과 만나 새롭게 변화했다. 가수들이 최근 영향을 받고 있는 비트감이 강조된 알앤비 발라드가 아닌 시원한 고음이 이끌어가는 '임창정 발라드'인 것이다. 임창정이 새 앨범 발표 후 팬들에게 노래방에서 신곡을 도전해보라고 할 정도로 이번 신곡은 고음이 강조됐다.
임창정은 5일 개최한 데뷔 첫 쇼케이스에서 "내가 가수인가, 연기자인가 헷갈릴 때도 있지만, 그냥 연예인 임창정이고 싶다"며 "감사하기 때문에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재롱 부려야 한다. 나는 어디든 부르면 가서 재롱 부리는 딴따라일 뿐이다"고 말했다.
임창정이 자신을 '딴따라'라고 낮춰 부른 것은 가수로서 특별한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노래와 연기를 전하겠다는 뜻이다.
'데뷔 26년차 딴따라' 임창정이 몰고 온 발라드 열풍은 그래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더 진한게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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