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 종영②] 막장 없어도 괜찮아…유쾌한 가족극의 승리

[MBN스타 손진아 기자]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요소로 판치는 막장 드라마 사이에서 막장 없이도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아이가 다섯’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가족애와 현실 공감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재미와 감동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안재욱 분), 안미정(소유진 분) 부부를 비롯해 김태민(안우연 분), 장진주(임수향 분), 김상민(성훈 분), 이연태(신혜선 분) 등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속이 아파 병원 검사를 받게 된 안미정은 위암이 아닌 위선종으로 진단 받았고, 곧바로 간단한 수술을 통해 건강을 찾았다. 이후 이상태와 안미정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별 위기를 맞았던 김태민과 장진주는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일상이 깨소금 냄새로 진동했던 김상민과 이연태는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 가족극으로, 정현정 작가와 김정규 PD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사별과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정,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 얹혀사는 철없는 캥거루족 등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이슈와 고민들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담아내고자 했던 ‘아이가 다섯’은 섬세하면서도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출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특히 각각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 조심스럽게 사랑을 이루어가면서 겪는 현실적인 갈등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것은 물론, 현실감 느껴지는 대사로 극의 몰입을 더했다. 또 인물간의 갈등 관계나 결합해가는 과정을 무거움을 덜어내고 밝게 그려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즐거운 가족극으로 완성했다.

안재욱, 소유진, 성훈, 신혜선 등 배우들의 열연도 극의 재미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극의 중심에서 악연에서 인연으로, 조심스러운 만남에서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그려낸 안재욱과 소유진의 활약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아이가 다섯’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성훈과 신혜선은 티격태격하다가도 달달한 분위기를 오고가는 청춘로맨스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