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귀여운 외모에 부족함 없는 연기력이 더해졌다. 하지만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본 적 없는 소녀가 있었다. 박신혜는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내며 대중의 품 안에 조금씩 스며든 ‘천상 배우’다.
박신혜는 2001년 이승환의 ‘사랑하나요’ 뮤직비디오로 데뷔, ‘꽃’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와 이승환의 미성이 조화를 이뤘고 어떤 수식어도 없이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제는 한류스타가 된 그의 성장기에는 다른 이에게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다.
↑ 디자인=이주영 |
◇2003년 ‘천국의 계단’
‘천국의 계단’은 금지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네 남녀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박신혜는 여자 주인공인 최지우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작은 역할인 것 같지만 당시 드라마의 인기를 보면 박신혜의 배우로서의 도전은 성공적이다.
‘천국의 계단’은 2003년 방송 당시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와 같은 수많은 어록과 함께 큰 호응을 얻었다. 권상우-최지우-신현준-김태희라는, 지금으로서는 ‘역대급’이라고 불릴만한 배우들이 이 드라마의 주연으로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당시 드라마 게시판은 조회수 1만회 이상을 기록했고 시청률은 30%까지 치솟았다. 첫 작품을 고른 그의 안목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2005년 ‘귀엽거나 미치거나’
‘천국의 계단’ 이후 박신혜는 KBS2 ‘첫차를 기다리며’, MBC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와 같은 단막극에 출연했다. 당시 단막극은 ‘신인 배우의 등용문’이었고 박신혜는 이를 통해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이후의 선택은 미니시리즈가 아닌 ‘시트콤’이었다.
‘귀엽거나 미치거나’는 2005년 방송된 SBS 시트콤이다. 실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그는 극중에서도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다. 설정은 파격적이었다. 신분을 속인 채 학원 강사인 류승수에게 애정공세를 했던 것. ‘나랑 사귈래요?’라는 쪽지를 내미는 그에게서는 통통 튀는 매력의 엉뚱한 10대의 면모가 엿보였다.
◇2007년 ‘궁S’
결과부터 말하자면 ‘궁S’는 실패작이다. 15.3%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후반에는 4.2%라는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성적과는 별개로 박신혜에게는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전작 ‘궁’의 흥행으로 ‘궁S’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고 박신혜의 상대역인 세븐의 인기도 높았다. 그는 무거웠던 어깨와는 별개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솔직히 시청률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고 밝힌 박신혜는 아쉬움을 곱씹으며 차기작을 신중하게 선택했다.
◇2009 ‘미남이시네요’
‘깍두기’ ‘비천무’ 이후 박신혜는 SBS ‘미남이시네요’라는 굵직한 작품으로 다시 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불의의 사고로 대외활동을 못하게 된 쌍둥이 오빠를 대신해 아이돌 멤버가 된 고미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
남장 여자, 1인 2역을 맡은 박신혜는 통통 튀는 매력을 중무장했고 ‘엉뚱함-하녀근성-민폐’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커피프린스’ 윤은혜, ‘바람의 화원’ 문근영을 잇는 ‘성공한 남장여자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미남이시네요’는 만화적인 연출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팬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고 CCTV 방송국에서 방송되며 박신혜가 한류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작품이었다.
◇2013년 ‘상속자들’
SBS ‘상속자들’은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청춘 드라마다. “한국판 ‘가십걸’이 아니냐” “심하게 공감 안가는 부유층 고등학생 이야기”라는 초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시청률 수직상승을 기록, 평균 20% 이상의 시청률로 호평을 받았다.
박신혜는 가난한 상속자 차은상 역을 맡았다. 전작들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이유 때문에 시청자들의 쓴 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절절한 눈물 연기와 내면 표현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어 ‘상속자들’이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한류스타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2015년 ‘피노키오’
박신혜는 SBS ‘피노키오’에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최인하 역을 맡아 기자로 변신했다. 최달포 역의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면서 러브라인을 꽃피웠고 ‘눈물의 여왕’이라는 애칭다운 애절한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드라마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내며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드라마 자체적으로도 호평과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중국에 ‘별에서 온 그대’의 8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판매됐고 다시 한 번 박신혜가 한류스타임을 과시했다.
◇2016년 ‘닥터스’
박신혜는 다시 한 번 SBS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메디컬 휴먼드라마 ‘닥터스’.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