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백희가 돌아왔다’가 방송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종영했다.
KBS2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연작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작품성과 화제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인정받으며 방송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부터 웰메이드 코믹드라마로 커다란 화제를 일으키며, 4회를 끝으로 짧지만 인상 깊은 한방을 날리며 종영한 ‘백희가 돌아왔다’가 남긴 의미를 짚어보았다.
#. 연작드라마의 한계를 넘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단막이나 연작시리즈의 한계로만 여겨져 왔던 저조한 시청률의 벽을 넘어서며 연작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KBS는 4부작 ‘베이비시터’와 3부작 ‘페이지터너’를 편성하여 시청자들로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5%의 벽을 넘어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백희가 돌아왔다’는 이전 작품들처럼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최고 시청률 10.4%, 4회 평균 9.7%를 기록하며 이전 작품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폭넓은 대중성으로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 사진=백희가돌아왔다 포스터 |
#. 스타시스템 탈피 가능성 보여줘
‘백희가 돌아왔다’는 그 동안 스타시스템에 의존해온 드라마 제작관행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주연배우들을 캐스팅하여 흥행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스타시스템은 이제는 보편화된 드라마제작 관행이 됐다.
그러나, ‘백희가 돌아왔다’는 기존의 시스템과는 달리 단막과 미니시리즈의 중간 지점에서의 캐스팅을 선택했고, 이로 인해 방송 전까지도 커다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으며,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함께 울고 웃는 드라마가 됐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작품으로만 승부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드라마의 질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이번 ‘백희가 돌아왔다’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 배우들의 재발견
이번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한 강예원, 진지희,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의 맹활약은 드라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예원은 지상파 드라마 첫 출연작임에도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쎈언니 양백희와 자연요리연구가로 신사임당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양소희라는 극단의 인물을 잘 소화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진지희는 까칠한 불량청소년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신옥희라는 인물을 당차면서도 강단 있는 여고생으로 완벽하게 그려내어 이전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며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한편, 섬 아재 3인방인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은 각각의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인교진의 경우는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완벽히 섬마을 아재로 변신하여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삶의 무게에 지쳐있는 시청자들에게 모처럼 큰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한 ‘백희가 돌아왔다’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이 작품의 신선한 도전과 실험정신은 향후 드라마 제작환경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 한국드라마의 질적인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