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빵꾸똥꾸’를 외치던 진지희는 어느새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배우로 자라났다.
지난 6일 첫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진지희가 극중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들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과거 섬월도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와 조용한 섬을 발칵 뒤집는 좌충우돌 코믹 소동극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백희와 옥희(진지희 분)가 섬월도 삶을 새롭게 시작한 장면이 그려졌다.
진지희는 엄마 양백희(강예원 분)보다 한 술 더 뜨는 파격 발랄 여고생 신옥희 역을 맡았다. 범상치 않은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에 경찰서, 가출, 패싸움 등 고등학생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들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며 섬월도의 새로운 트러블 메이커의 등장을 알렸다.
↑ 사진=백희가 돌아왔다 캡처 |
과거 섬월도를 휩쓸었던 좀 놀았던 언니 엄마 백희는 자신의 과거를 꼭 닮은 옥희를 부끄러워했다. 늘 사고치만 치는 딸을 보며 타이르기보다는 윽박질렀고 모녀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또한 파출소로 연행된 딸을 감싸기보다는 으레 자신의 딸이 잘못 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 까지 했다.
백희는 옥희를 향해 “넌 정말 내 업보 같다. 나 벌주려고 태어난 애같다”고 쏘아붙였다. 상처받은 옥희는 “딸한테 그런 말 하는 엄마도 정상은 아니다. 세상에서 날 제일 못 믿고, 제일 쪽팔려하고, 내가 태어난 걸 제일 원망하고, 날 정말 구제불능으로 만들고 있는 게 엄마란 거 알아? 덕분에 나도 내가 진짜 그런 애 같아. 구제불능에 꼴통”이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처럼 진지희는 엄마와 갈등을 겪으며 잔뜩 비뚤어진 문제아로, 이 시대의 방황하는 청소년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어른들에게 대드는 모습에서부터, 엄마의 사랑을 애걸하는 어린 소녀까지 그의 섬세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들었다 놨다’ 했다.
진지희에게서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빵꾸똥꾸’를 외치던 천방지축 어린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어리지만 한 사람의 몫을 충분히 소화한 진지희는 이젠 ‘아역 배우’라기 보다는 새로운 세대의 배우라 부르는 게 합당한 것처럼 보인다.
한편 ‘백희가 돌아왔다’는 ‘각시탈’, ‘상어’, ‘조선총잡이’ 등을 연출했던 차영훈 PD와 ’도도하라’, ‘내 인생의 혹’ 등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획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