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검은사제들’ 돼지, ‘마음이’ 개 마음이, ‘각설탕’ 말 천둥이 등의 동물은 어떻게 섭외됐고, 어떤 훈련을 거쳐 스크린 앞에 나서게 됐을까. 일반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 토끼 등 작고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은 섭외가 어렵지 않지만, 영화 촬영을 진행하기 힘든 동물들은 CG나 특수효과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특히 ‘검은사제들’ 돼지 뿐 아니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개리, ‘마음이’의 마음이 ‘각설탕’ 천둥이 등은 관객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동물들은 사람과 가족, 친구 이상의 교감으로 웃음과 눈물을 전하며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사 삼거리 픽쳐스 이상희 이사는 “개리는 오디션을 보고 추천 받아 섭외하게 됐다. 여러 마리 개를 조련하는 분과 행동하는 것을 보고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련사가 말하는 동작과 개의 표정 등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영화 촬영까지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덴도그파크 박윤성 소장은 “개리 말고도 드라마, ‘역린’의 개, ‘검은사제들’에서 어린시절 나오는 강아지, 광고에 나오는 강아지가 많이 있다”며 강아지 교육에 대해 “교감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모든 것은 교감에서 시작한다. 소통을 하고, 잘 했을 때는 보상을 해준다는 등 즐거운 기억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말은 대부분 제작사에서 말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과 마사회를 통해 섭외가 이뤄진다.
특히 박 소장은 “‘마음이’에 나온 마음이는 현재 병원에 있다. 나이가 많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국마사회 홍보팀 이상호 차장은 “강아지, 고양이는 원하는 종을 충분히 구할 수 있는데 말은 그렇지 않다. 종도 200종류가 넘을 뿐 아니라 ‘챔프’에서 나오는 말을 예뻐야 했다”며 “‘그랑프리’는 경주마로 수월하게 찍었는데, 경주마여서 승마장에서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주마는 워낙 고가고 주인도 잘 내주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나 감독이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말을 잘 달래야 한다. 마필 관리사가 말을 산책 시키고 풀도 먹이는 등 말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달랜다”며 “‘그랑프리’를 찍을 때는 제작진에서 12마리를 샀다. 말들은 관절이나 기관지, 산통에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에 따르면 ‘각설탕’에 말은 산풍에 걸려 세상을 떠났고, ‘챔프’ ‘그랑프리’에 나온 말들은 모두 목장으로 떠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