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국내 밴드들을 위한 유일무이 경연 프로그램 KBS2 ‘톱밴드3’가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8강전과 패자부활전을 통해 또 한 번 팀을 추려냈고 생방송으로 진행될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위해 오전에서 오후로 편성 시간을 전격 이동했다. 12월11일 결승까지 약 한달 남은 가운데, ‘톱밴드3’의 유종의 미를 위한 제작진의 분투도 계속되고 있다.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나서 ‘톱밴드3’는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단순히 경연을 떠나 현장에 온 관객에게 밴드의 생생한 사운드를 전하는 것 또한 제작진의 몫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컬 경연 프로그램에 비해, 밴드 사운드는 더 많은 리소스가 투입돼야 하지만, 제작 여건상 모든 초상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사진=KBS제공 |
시즌 1,2에서 제작진과 팬들의 아쉬움을 남긴 방송 사운드와 현장 음원은 시즌3에 앞서 신대철 등 코치진이 가장 고민한 부분이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현장에서와는 달리, 해당 밴드의 매력이 방송에서는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밴드의 매력을 어필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민감한 부분이었다.
‘톱밴드3’의 윤영진 PD는 “이전에도 음악감독 시스템은 있었으나, 이번엔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음악감독을 데려와서 녹화와 방송 사운드 마스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3가 확정되고 코치들이 가장 먼저 논의한 것도 이 부분이다. 코치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전문가를 모셔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사진=톱밴드3 캡쳐 |
생방송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현장에서의 밴드 간 분위기는 어떨까. 생존여부가 갈린 패자부활전 당시엔 상당히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으나, 인디씬에서 함께 밴드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왔던 이들이기에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는 후문이다. 윤 PD는 “밴드는 합이기 때문에 멤버들끼리의 팀워크는 말할 것도 없고, 밴드들끼리도 패자부활전 공연에 전원 응원을 올 만큼 끈끈하다. 개개인이 나서는 여타 경연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코치들이 개인적으로 뮤지션들을 만나,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데 이런 것들이 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시즌3로 부활했고, 시즌4 제작에 대한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톱밴드’는 시리즈를 통해 밴드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화제성이 좋은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지에 따라 밴드를 발굴하고 얼굴을 알려야 하는 사명감도 ‘톱밴드’에는 분명히 존재했다. 이에 최근에는 음악채널 Mnet과의 스폰서쉽 계약을 체결하며 인디 밴드들의 저변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 사진=CJ E&M제공 |
이와 관련해 윤 PD는 “방송과 관련된 비즈니스기 때문에 업체들과의 협약 부분은 분리돼서 진행되고 있으나, Mnet 채널 또한 음악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에 밴드 음악의 음원과 공연을 살린다는 공통된 목표나 기대치가 있는 상태에서 충분히 좋은 기회”라며 “물론 비즈니스 사업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겠지만 이를 계기로 ‘톱밴드3’의 밴드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