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담담하고 후련하다”
가수 양다일은 온전히 본인의 능력으로 채운 싱글인 ‘널’을 발매한 후 이같은 소감을 내놨다. 설레는 감정 보다는 오랜 시간 준비했기 때문에 후련하고 시원한 마음이 컸다는 것.
양다일이라는 이름은 사실 아직 대중들에겐 생소하다. 하지만 그 앞에 ‘정키’가 붙으면 반가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양다일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매하기 전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정키의 노래를 불러 존재를 각인시켰다.
↑ 사진=브랜뉴뮤직 |
본인의 첫 싱글인 ‘우린 알아’에서도 정키와 함께였다. 이번 신곡 ‘널’은 정키의 그늘을 벗어나 양다일로서 홀로서기나 마찬가지인 결과물이다. 양다일이 이 곡에 애착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간다.
“오히려 혼자서 하는 게 더 편했다. 다른 사람과 작업을 하면 어떻게든 조율을 해야하는데 양쪽의 의견을 다 맞춘다는게 힘들다. 또 본인의 이야기가 큰 노래들인데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 ‘우린 알아’를 같이 정키 형과 같이 썼는데 수정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갔다. 그래서 제 이야기인 ‘널’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널’이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곡이었다면 ‘스테이 위드 유’(Stay with you)는 캔들이 작업한 곡이다. 사실 이 곡은 캔들과 크러쉬가 이미 작업을 해놓았던 곡이다. 평소 캔들과 친분이 있던 양다일은 인상깊게 들었던 ‘스테이 위드 유’를 자신의 싱글에 함께 실었다.
“원래 크러쉬가 부른 곡이었다. 근데 앨범에 안 넣는다고 해서 내가 싱글에 넣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쿨하게 넘겨주더라. 다 완성해 놓은 곡이라서 전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
최근 힙합 음악과 함께 크러쉬, 자이언티의 노래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알앤비 음악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르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게 오히려 함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눈에 띄는 장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가 더 힘들어 진 것 같다. ‘널’은 사실 트랜디한 장르는 아니다. 근데 제가 트랜디한 곡을 가지고 나왔다면 이도저도 아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심사숙고를 많이 했다. 다른 분들이 봤을땐 장르가 뜨니까 그런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준비하는 사람으로 부담스럽다.”
함께 했던 정키와는 다른 레이블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양다일은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인 브랜뉴뮤직과 작년에 계약을 맺었다. 평소 브랜뉴뮤직의 범키, 산체스 등을 좋아했던 양다일은 만족감을 표했다.
“원래 범키형과 산체스형을 좋아했다. 외부에서 봤을 땐 힙합 하는 회사인데 알앤비 음악을 하는 범키형, 산체스가 있어서 거기서 뭔가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줄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기획사들을 보면 보컬 색이 다르게 채워져 있는데 브랜뉴뮤직에 저 같은 이미지의 보컬은 비어있다고 봤다. 그래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유로운 소속사 분위기가 양다일과 잘 어울린다. 얽매이거나 압박을 받는 것을 싫어해 대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오히려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양다일의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그 결과 올해에만 3곡을 발표하며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발 빠르게 미니 앨범도 준비 중이다.
“사실 정규 앨범을 준비했다가 다 엎었다. 그리고 지금은 미니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콘셉트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섣부르게 생각한 게 컸다. 점점 제 콘셉트에 대한 주관이 생길 것 같다. 양다일만이 독고다이로 나갈 수 있는 장르로 나아가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