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꼬부기’ 하연수가 해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1인 방송을 개국한 지 첫 날 전반전 1위를 했다. 그야말로 ‘꿀노잼’의 역습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는 배우 하연수와 헤어디자이너 차홍이 새롭게 투입돼 김구라, 오세득, 박지우가 1인 방송을 개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연수는 미술 전공을 살려 꽃을 압화해 엽서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첫 등장에 다소 떨리는 모습으로 말을 버벅거리거나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하연수는 “제자신을 보여드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기대감과 긴장감을 함께 보였다.
↑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
사실 하연수의 방송은 ‘빅재미’라고 불리는 뚜렷한 재미 포인트는 없었다. 콘텐츠는 ‘미술’을 기반으로 하기는 했으나 압화 엽서와 내가 만든 그림동화 등을 오고 가며 산만한 전개를 보였다. 시간 조절이 힘들어 하연수도 “저 압화 엽서 오늘 안으로 끝낼 수 있겠냐”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하연수는 전반전 1위를 거머쥐었다. 그가 1위를 한 이유로는 물론 ‘호기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인 꼬부기와 닮았다는 점 이외에 하연수 본인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줄곧 연기로만 시청자들을 만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하연수가 본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공개해야 하는 ‘마리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하연수의 채널에 몰려들었다. 특히 ‘삼촌팬’의 비중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하연수가 무엇을 하더라도 “다 예쁘다” “다 용서된다”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의 1위 비결은 단순히 ‘호기심’이나 ‘삼촌팬’ 때문은 아니다. 그의 끊임없는 소통이 1위를 만든 비결이었다. 하연수는 ‘마리텔’을 진행하며 수없이 “이 소통이 진짜 재밌는 것 같다” “댓글과 대화하는 게 제일 좋다”며 소통에 대한 호기심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채팅창과 소통하느라 압화를 제대로 진행을 못할 정도로 재미를 느끼는 모습이었다.
↑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
하연수의 ‘폭풍 소통’에 시청자들도 다른 방으로 나가지 않고 전반전까지 하연수 곁을 지켰다. 아이디를 읽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끊임없이 “저는 정말 밥을 사주고 싶다”며 시청자들과의 공약을 걸며 소통을 진행했다. ‘농담 질문’에도 진지하게 끝까지 대답해주는 하연수의 정성은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을 만 했다.
드라마 ‘전설의 마녀’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눈 하연수도 이런 소통을 갈망한 듯 하다. 드라마 연기에서는 겪을 수 없는 ‘실시간 소통’을 ‘마리텔’에서 맛보니 하연수는 물 만난 고기처럼 끊임없이 대화했다. 하연수의 순수함 넘치는 대화법도 ‘독Soo공방’의 묘미였다.
이처럼 진짜 ‘하연수’를 볼 수 있었던 전반전은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제 후반전이 관건이다. 그의 ‘폭풍 소통’은 후반전에서 ‘실시간 퀴즈’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마리텔’ 최초 실시간 소통 퀴즈인데 하연수에게는 제격인 콘텐츠다. 과연 하연수는 후반전에도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1위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