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권상우는 ‘화산고’(2001)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교복을 입었고, 이후에도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조한선은 2004년 개봉한 ‘늑대의 유혹’으로 강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이청아와 세 배우는 삼각관계를 이루며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약 10년 이상이 흐른 지금, 청춘스타였던 권상우와 조한선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세월을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없지만, 두 배우는 그 세월을 타고 과거와는 다른 이미지로 대중 앞에 섰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만화방주인과 광역수사대의 형사의 비공식 합동 수사작전을 담았다. 이에 권상우는 만화방주인 대만 역을 맡았다. 그는 만화방을 운영하며 탐정놀이에 푹 빠진 탓에 부인에게 시도 때도 없이 구박을 받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너스레를 떨며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통해 권상우는 결코 액션으로 힘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부분은 성동일이 주로 맡았고 권상우는 주로 코믹함을 표현한다.
↑ 사진=MBN스타 DB |
권상우는 이런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해 최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내가 두 아이의 아빠라는 걸 아는데, ‘권상우는 아빠로서 어떤 모습일까’ 그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 또 그걸 유쾌하게 보여드리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조한선도 과거 ‘늑대의 유혹’ 이후, 드라마를 통해 남자친구가 아닌 남편으로 대중들과 마주했다. 물론 나이가 달라졌으니 그에 맞는 배역을 맡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한선은 ‘함정’을 통해 많은 변신을 꾀하며 연기자로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첫 베드신에 도전했다는 점에서도 조한선이 얼마만큼 연기자로 탈바꿈을 시도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그는 인터뷰를 통해 “예전엔 그냥 (연기를) 열심히 했다. 캐릭터를 분석하기보단 이해했다. 그게 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관객입장, 시청자 입장에서 보게 됐다. 그러다보니 캐릭터 분석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자신이 느낀 변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권상우와 조한선이 이제는 어엿한 ‘아빠’ 배우로 대중과 만났다. 그만큼 이들의 연기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