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몬순’과 공존하는 인간들의 삶이 공개된다.
오는 22일 오후 KBS1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몬순-1부 목마른 기다림’이 첫 방송된다. 이날 방송을 시작으로 23일에는 ‘2부 몬순의 시작’, 9월5일 ‘3부-몬순의 두 얼굴. 가뭄’, 9월6일 ‘4부 열대우림’, 9월12일 ‘몬순과 인간’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몬순이란 계절에 따라 방향을 바꾸어 주기적으로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인 계절풍을을 일컫는 말이다. ‘몬순‘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력적인 기상현상 중 하나인 몬순과 그 영향 아래 놓여 있는 다양한 지역들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 사진=KBS |
‘1부 목마른 기다림’은 인도로부터 호주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역을 지배하는 막강한 기후가 몬순에 대해 다룬다. 상상을 초월하는 큰 비를 품고 일 년 내내 일정한 주기로 특정 지역을 감싸고도는 몬순은 때로는 예측을 뒤엎기도 한다. 몬순은 폭우를 쏟아 부어 생명을 소생시키는 기적을 낳지만 극심한 가뭄 역시 몰고 온다.
몬순의 영향으로 오랜 건기에 시달리는 호주에서는 작은 붉은날박쥐들이 물을 찾아 강가로 모여들고, 광활한 들판에서는 마른번개가 내리쳐 화염이 발생한다.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찾아오자 잠에서 깨어난 목도리 도마뱀과 검은 머리 비단뱀은 사냥에 열을 올리고, 크리스마스 섬에서는 홍게 수천만 마리가 산란하기 위해 대이동을 한다.
↑ 사진=KBS |
캄보디아에서는 폭우가 쏟아지자 메콩 강이 불어나고 톤레사프 호가 범람한다. 불어난 강물에는 물고기가 가득하고, 어린 뱀목가마우지는 물고기 사냥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인도 카지란가 국립공원에서는 끊임없는 폭우로 홍수가 일어나고 동물들은 필사적으로 대피한다. 한편 폭우가 멈추고 불어났던 물이 빠지자 몬순이 가져온 놀라운 선물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 사진=KBS |
반면 이런 혹독한 날씨를 반기는 곳도 있다. 낙타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인도 라자스탄에는 매년 건기가 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낙타 축제가 열린다. 스리랑카는 한 위대한 왕이 8백 년 전 건설한 대규모 인공 저수지가 인간과 동물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다. 인도 쿠치 지역은 강력한 계절풍과 작렬하는 태양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은 곳이다. 몬순이 만들어 낸 쿠치의 이 광대한 소금 평야는 질 좋은 소금을 10억 명의 사람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영양이 암컷을 차지하려고 결투를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 사진=KBS |
몬순이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열대 우림 지역의 수많은 섬들이 있다. 술라웨시 섬은 2만 개에 가까운 섬들 중, 몬순의 영향권 그 한가운데에 자리한 섬이다. 곳곳에 형성된 온천에서 수백 도에 달하는 온천수가 샘솟는 이곳은 환태평양 화산대로 불리는 곳이다. 계절풍과 화산이 만나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성을 간직한 곳이지만, 숲 속에 서식하는 동물들은 몬순성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 사진=KBS |
조상 대대로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온 몬순 지역의 사람들은 농업 혁명과 거센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인간과 자신들의 안식처를 잃지 않으려는 동물들 사이에 피할 수 없는 혼란과 갈등을 빚는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