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힐링캠프'가 MC진 교체 및 포맷 변경으로 개편을 시도했다. 야심찬 변신이었지만 반응은 대체로 '글쎄'다.
27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을 포함한 500명의 시청자 MC와 1명의 게스트가 맞붙는 긴장감 백배 리얼 토크쇼로 개편된 첫 방송이었다.
개편 첫 게스트로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 가운데, 김제동 외 시청자 MC 499명은 나름대로의 질문으로 황정민의 진솔한 발언을 이끌어냈다.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길거리 공연 '버스킹'과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토크쇼의 콜라보레이션인 '토크버스킹' 형식을 표방한 '힐링캠프'에서 MC 김제동은 방청객의 참여를 돕는 조력자이자 종합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김제동 특유의 친근함과 말재주가 빛난 것은 분명하나 현재 그가 진행 중인 타 방송사 프로그램인 '톡투유'와의 차별점을 특별히 발견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힐링캠프' 특유의 재미를 좋아하던 시청자들이 보기엔 다소 지루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시청률도 아쉬웠다. 개편 '힐링캠프' 첫 방송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어야 마땅하나 이날 방송분이 기록한 수치상 성적은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이경규, 성유리가 함께한 마지막 방송과 동일한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의 6.1%와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밀리는 형세다. 더욱이 MBC 다큐스페셜 '회사가 차려주는 밥상'은 4.0%를 기록, '힐링캠프'를 위협했다.
'힐링캠프'가 성유리는 물론, 론칭 멤버인 이경규까지 내려놓으며 개편한 것은 그만큼 절실했다는 방증이다. 4년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마냥 칭찬 하기엔 이미 화제성이나 콘텐츠 면에서 전성기 시절의 그것에 확연히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편된 '힐링캠프-500인' 역시 이렇다 할 신선함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라 다소 아쉽다. 이제 갓 개편 첫 방송을 마쳤을 뿐이지만 '힐링캠프' 제작진으로서는 시청자가 '힐링캠프'에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읽어내는 절실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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