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백종원에 이어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일 ‘마리텔’에 김영만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7월10일 MBN스타 단독보도)
누리꾼들은 “드디어 오셨다” “결국 나온다”와 같은 의견을 내며 김영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환영했다. 12일 진행된 인터넷 방송에는 시청자들이 많이 몰려 30초간 방송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김영만의 등장으로 20~30대 시청자들은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 모두가 “색종이 준비했다”며 인터넷 방송을 기다렸고, 오는 18일 MBC를 통해 방송될 편집본 방송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만도 MBN스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겨줄 줄 몰랐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 사진=인터넷 방송 캡처 |
그의 ‘마리텔’ 등장에 ‘백주부’ 백종원의 ‘1위 천하’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김영만은 단번에 그동안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백종원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번 방송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야말로 오는 18일 방송은 백종원의 ‘요리’와 김영만의 ‘색종이’가 맞붙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백종원과 김영만은 ‘마리텔’로 하여금 재조명된 인물들이다. 이 두 사람의 모습에는 언뜻 비슷한 구석이 있다. 바로 “괜찮아요”라는 이 한 마디다. 시청자들은 백종원과 김영만의 이 한 마디에 큰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백종원은 그동안 ‘없어도 되는 레시피’를 선보였다. 그는 늘 “집에는 이런 거 없쥬? 없어도 괜찮아유”라고 말한다. 로즈마리, 바질 같은 허브는 ‘반드시’ 필요한 다른 요리 프로그램의 레시피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애플민트 대신 깻잎으로 모히또를 만들고, 닭갈비를 만들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넓은 무쇠 강판 대신 후라이팬을 든다.
그런 백종원의 방송에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매력은 ‘맛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맛있다. 오늘 해 먹어 봐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누구보다 시청자들을 이해하고, 그런 시청자들에 늘 “없어도 괜찮다”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의 레시피 자체가 요리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다.
↑ 사진=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
김영만의 방송은 ‘추억’에 기반한다. 그는 시청자들을 20년 전 그대로 ‘코딱지들’ ‘친구들’이라고 말하며 색종이를 접는다. 김영만은 옛날에도 서툰 손의 어린이 ‘친구들’에게 “괜찮아요, 천천히 해도 돼요”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김영만의 느긋한 기다림은 한결 같았다. 그는 이제 엄마, 아빠가 된 ‘친구들’에게 아이들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준다. “손도 작고 머리도 작으니까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김영만은 “친구들 정말 잘 컸다”고 말한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종이접기 아저씨’의 손놀림을 따라 종이를 접는 색다른 경험도 안겨주는 동시에 ‘컸다’는 것을 칭찬해주는 것을 들으니 이만한 ‘힐링’이 없다. 많은 시청자들은 “‘김영만 어록’을 보며 눈물이 났다”고 말하며 김영만에 감사를 전했다.
사실 이 각박한 세태는 ‘괜찮다’는 한 마디를 어렵게 만든다. 늘 ‘더 잘 해야한다’ ‘더 좋아야 한다’는 다그침 속에 ‘외로운 어른들’은 늘 바쁘게 움직이기만 했다. 하지만 백종원과 김영만은 그런 시청자들에 각자의 방식으로 ‘괜찮다’는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이 위로가 시청자들을 움직였다.
시청자들은 ‘마리텔’을 통해 백종원을 따라 부엌에서 실력 발휘를 해보고, 김영만을 따라 종이접기를 하며 색다른 여유를 즐기게 됐다. 지금 온라인은 백종원의 레시피를 따라한 요리 인증 사진과 어릴 적 김영만과 함께 찍었던 사진 인증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대란’을 이끈 백종원과 김영만, 이들을 브라운관으로 이끈 ‘마리텔’의 기획력은 가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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