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현재 방송가는 쿡방전성시대다. 월화수목금토일 요일마다 비슷한 색깔의 요리 프로그램들이 수를 놓고 있는 요즘, 어떤 채널을 틀어도 스타 셰프가 등장하는 건 이젠 신선한 장면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 끝없이 나오고 있는 셰프의 범람, 이대로 괜찮을 걸까.
쿡방의 원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1981년부터 시작됐다. MBC ‘오늘의 요리’(1981)를 시작으로 KBS ‘이정섭의 요리쇼’(1997) SBS ‘이홍렬 쇼’(1999) MBC ‘찾아라 맛있는 TV’(2001) SBS ‘결정 맛대맛’(2003) 올리브TV ‘테이스티로드’(2010) K-STAR ‘식신로드’(2010) 등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쿡방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수를 놓고 있다.
쿡방 만큼 브라운관에 범람한 건 바로 스타 셰프의 등장이다. 백종원, 최현석, 강레오, 맹기용, 이원일, 이연복, 루이강, 김호윤 등 스타 셰프들이 줄지어 쿡방에 출연했고, 이들은 출연만으로도 줄곧 이슈의 중심에 서는 주인공이 됐다.
현재 셰프들이 출연하고 있는 쿡방으로는 KBS2 ‘해피투게더3’ ‘인간의 조건3’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수요미식회’ K스타 ‘맛있는 녀석들’ ‘식신로드’ MBC ‘찾아라 맛있는 TV’ 올리브TV ‘한식대첩3’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있다. 셰프들은 전문 요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요리를 전적으로 다루면서도 예능적인 재미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해 요리 실력 외에 다양한 끼를 발산 중이다.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방송가 역시 이들의 강점과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콘셉트를 잡아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채널만 돌렸다 하면 등장하는 셰프들의 모습이 결국 겹치기 논란까지 이어지게 됐다.
지난 6월15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 ’별에서 온 셰프‘에는 최현석, 샘킴, 이연폭 셰프가 나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비슷한 시간대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역시 최현석과 이연복이 게스트로 등장해 입담을 과시했으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최현석과 샘킴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슈만 됐다하면 너도나도 주인공을 불러 프로그램에 출연 시키는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확연하게 색깔이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만 심어주게 된 것.
‘셰프’라는 이름표만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셰프의 실력을 놓고 ‘자질 논란’까지 발생했다. 맹기용은 지난 5월25일 ‘냉장고를 부탁해’에 합류해 꽁치 통조림을 이용한 ‘맹모닝’을 선보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