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가수 이승기가 빅뱅과 엑소로 양분됐던 음원차트에 균열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이승기가 약 3년 만에 정규 앨범 ‘그리고…’를 발표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발매일을 4일에서 10일로 미룰 정도로 공을 들인 앨범이었다. 예능인, 배우로 활동을 하다가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이승기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5월부터 휘몰아친 가수들의 컴백에 음원차트는 댄스, 일렉트로닉, 힙합으로 물들었었다. 특히 6월 초 나란히 신곡을 발표한 빅뱅과 엑소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상태였다. 그 가운데 발표된 이승기의 앨범은 발라드에 목이 말랐던 이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
이승기의 타이틀 곡 ‘그리고 안녕’은 ‘하기 힘든 말’ ‘아직 못다한 이야기’ ‘우리 헤어지자’ ‘결혼해줄래’ 등 이승기와 계속 호흡을 맞춰 온 작곡가 김도훈이 쓴 곡이다. 특히 록 발라드에 어울리는 이승기의 폭발적인 보이스가 조화를 이뤄냈다.
이전 앨범 ‘숲’을 통해서 에피톤프로젝트와 호흡을 맞췄던 이승기는 이번엔 노리플라이 권순관, 선우정아와 만났다. 인디신에선 유명했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톤프로젝트와 이승기의 작업은 그 당시 화제였다. 두 사람이 함께 한 곡인 ‘되돌리다’는 당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것은 물론 장기 인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권순관과 선우정아의 매력이 대중들에게 어필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승기는 그 동안 배우, 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수로서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꾸준히 자작곡을 앨범에 실을 정도로 음악에 공을 들여왔다. ‘연애시대’ ‘마지막 그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등 자신의 곡을 실어왔던 이승기는 이번 앨범에서 ‘~하니?’ ‘배낭을 메고’ ‘우리 함께한 그 모든 시간’ 총 3곡의 자작곡을 실었다. 워낙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수의 끈을 놓지 않은 이승기의 음악적 성장이 돋보인다.
음원을 공개한 지 하루가 지난 11일(오전 11시 기준) 이승기의 ‘그리고 안녕…’은 지니차트 1위, 네이버뮤직 1위, 멜론 2위, 벅스뮤직 3위 등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더울 때일수록 상승세를 타는 빠른 음악들 사이에서 유달리 돋보이는 이승기의 발라드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이승기는 오는 12일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를 통해서 컴백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