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팀들이 신보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5월 첫째주 발표된 인디 뮤직 신보를 살펴보면 유달리 반가운 팀들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발표한 신보를 통해서 자신들만의 색을 좀 더 짙고 깊게 만들어 낸 이들의 음악은 팬들의 귀를 채웠다.
이름부터 자연주의 밴드를 표방한 착한밴드 이든은 결성 후 공연을 통해서 다졌던 내공을 EP ‘지구에서 보내는 편지’로 터트렸다. 자연과 닮은 악기와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착한 가사 등으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해낸 착한밴드 이든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그 색을 지켜나갔다.
타이틀곡인‘푸른섬 이야기’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동화처럼 구연한 곡으로 퍼커셔니스트 이창용이 합류하여 팀의 변화를 담아냈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음악으로 귀를 충족시켰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각광 받은 아시안 체어샷이 EP ‘소나기’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스매슁펌킨스(SMASHING PUMPKINS)의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Jeff Schroeder)가 총괄 프로듀싱에 나섰으며 시카고에 위치한 일렉트리컬 오디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마쳤다.
타이틀곡 ‘소나기’는 전인권의 말 한마디로 탄생됐다. 아시안 체어샷의 연주를 보고 ‘흡사 소나기를 맞으며 연주하는 것 같다’라고 평한 전인권의 말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으로 쓸쓸함이 묻어나는 기타 연주와 담담한 보컬이 포인트다.
따뜻함과 청량함,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이지만 입술을깨물다의 음악을 표현할 땐 이만한 단어가 없다. 대형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산뜻하고 발랄한 곡들과 시대를 향한 메시지가 담긴 따뜻한 곡까지 입술을깨물다는 자신만의 색채를 유지해왔다.
이번 싱글 ‘루나’(LUNA)는 매일 변해가는 달의 모습처럼, 매일이 다른 그녀 모습과 부풀어가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경쾌하면서도 두근두근한 심정을 담은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신인이지만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앨범 ‘브라이트’ 앨범에 참여하고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2015 신인 우승팀으로 선정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롱디가 싱글 ‘따뜻해줘’를 발매했다.
‘따뜻해줘’는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일어날 때 연인이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준 상황을 지구로까지 확장시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롱디 특유의 비트와 사운드와 민샥의 독특한 보이스에 일러스트레이터 변양미의 작품이 재킷으로 재탄생되면서 롱디 특유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인디신의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옥살달빛이 오랜만에 신곡으로 돌아왔다. 일상의 이야기를 위트 있는 가사로 풀어내왔던 옥상달빛은 새 싱글 ‘희한한 시대’에서 각박한 시대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수록곡인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는 청춘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듯한 존재에 대한 고민을 담담하게 담아낸 곡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옥상달빛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노랫말이 담은 메시지의 더 분명한 전달을 위해 각 곡의 내레이션 버전을 수록한 것이다. 내레이션에는 배우 유승호와 정은채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